민선 7기 들어 김미경 은평, 서양호 중구, 이정훈 강동, 채현일 영등포구청장 등 젊은 구청장들 휴일 행사 잡지 않도록 하며 워라밸 실천 박수 받아
토요일이나 일요일 행사 일정을 잡을 경우 구청장 자신은 물론 구청 직원들도 쉴 수 없어 소중한 개인의 가정 생활도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평일인 근무시간에도 1000여명이 넘는 직원들 업무 결재와 주민들의 잇단 면담 등으로 화장실 가는 시간이 없을 정도로 분주해 스스로 “구청장 직은 3D 업종”이라는 말을 하곤 한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 들어 주 52시간제 도입과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이 자리잡아가면서 이를 실천하려는 구청장들이 점차 늘어가고 있다.
김미경 은평구청장(53)은 기자에게 “직원들도 휴일에는 가족과 함께 쉬면서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는 김 구청장은 취임사에서 강조했던 행복한 직장문화 조성을 위해 은평구가 공직사회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 혁신을 선도해줄 것을 당부, '주말행사 개선 방안' 마련을 주문했기때문이다.
이에 따라 주관부서의 사전 검토 등을 통해 주말행사 개최를 최소화, 부득이한 경우 일요일 개최는 지양하되 가급적 토요일을 활용해줄 것을 당부했다.
서양호 중구청장(51)도 토요일은 행사를 잡지 않도록 했다. 서 구청장은 “토요일에는 자신만의 시간을 갖겠다”며 직원들에게 행사를 잡지 않도록 했다.
이정훈 강동구청장(51)도 마찬가지다. 이 구청장은 “가능한 휴일에는 행사를 잡지 말도록 했다”며 “이에 따라 일요일에는 행사가 있을 경우 수행 직원 없이 혼자 현장을 찾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채현일 영등포구청장(48)도 이런 추세에 동참하고 있다.
채 구청장은 최근 기자에게 “구청장도 생각도 하고 책이나 주요 자료를 볼 시간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채 구청장은 평일에도 아주 급한 일이 없을 경우 오전 1~2시간을 자신만의 시간을 갖고 있어 눈길을 모은다.
이처럼 젊은 구청장들 중심으로 과거와는 확연히 다른 행보를 보여 주목된다.
과거 구청장들은 행사가 열리면 무조건 참석해야 하는 방식으로 끌려 다니는 행보를 보였던과 대조를 이룬다.
사실 서울 구청 주요 행사의 경우 참여하는 주민들이 행사장마다 참석해 “그 사람이 그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아온 게 사실이다.
이 때문에 서울 구청장들 사이에 가능한 행사를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이뤄왔다.
이런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민선 7기 젊은 구청장들 중심으로 휴일 행사 줄이기 또는 없애는 것이 점차 확산되는 추세다.
한 자치구 공무원은 “토요일 개최할 행사를 평일 오후로 옮기는 방식으로 바꿔 구청장과 직원 모두가 휴일에는 쉴 필요가 있다”며 이런 추세를 반겼다.
한편 민선 5,6기 김기동 광진구청장은 토,일요일 ‘광진구청장배 체육 행사’에 참석하지 않을 정도로 워라밸 행보를 실천해 당시 주민들은 좋지 않은 평가를 했으나 민선 7기 서울 구청장장들이 이런 행보를 보인 것을 보면 결국 앞선 행보를 보였다는 평가를 받게 됐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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