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헛 서빙직원은 '로봇'…배민 '딜리' 시범운영

우아한형제들, 피자헛과 손잡고 음식점 서빙 로봇 시범 도입
최대 22kg까지 음식 싣고, 사람 걷는 속도로 움직여

[아시아경제 조한울 기자] 로봇이 피자를 서빙해주는 식당이 서울에 생겼다.

배달앱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한국피자헛과 손잡고 음식점 서빙 로봇 '딜리 플레이트(이하 딜리)'를 시범 운영한다고 8일 밝혔다. 딜리는 19일까지 피자헛 목동중앙점에서 점원을 도와 손님에게 음식을 서빙하게 된다.

서빙 로봇 딜리는 피자헛 매장 안에서 테이블 사이를 자율주행으로 오간다. 주문을 받으면 최적의 경로를 찾아 테이블까지 음식을 서빙하고 사람이나 장애물을 마주치면 멈추거나 피한다. 딜리는 사람이 걷는 속도로 움직이며 본체 상단의 쟁반을 통해 최대 22kg까지 음식을 나를 수 있다.

딜리는 공간 데이터 수집 센서(2D-Lidar)와 3D 카메라를 사용해 센티미터 단위의 정교한 주행을 할 수 있다. 두 개의 바퀴에는 개별 모터가 달려있다. 한 번 충전하면 최장 8시간까지 주행할 수 있다. 우아한형제들이 투자한 미국 실리콘밸리의 로봇 기술 기업 '베어로보틱스'가 딜리를 개발했다.

우아한형제들은 "딜리의 주요 역할은 기존에 점주와 점원이 하던 일을 분담해 일손을 거듦으로써 매장 내 업무 효율을 높이는 것"이라고 했다.

조윤상 한국피자헛 마케팅팀 상무는 "딜리가 점원을 도와 피자를 나르는 부담을 덜어주면 점원이 고객 서비스에만 집중할 수 있기 때문에 고객 만족도가 제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용훈 우아한형제들 로봇사업 총괄 이사는 "이번 시범 운영은 로봇이 우리 생활에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배달의민족은 앞으로도 다양한 기술이 적용된 배달 로봇을 선보임으로써 로봇과 함께하는 미래를 앞당겨 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우아한형제들은 이번 시범 운영의 결과를 분석하고 딜리를 개선해 패밀리 레스토랑과 일반 음식점에서 서빙할 수 있도록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우아한형제들은 이번 음식점 서빙 로봇과는 별개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륜차 배달원이 수행하는 임무를 대신할 자율주행 배달 로봇도 개발하고 있다.

조한울 기자 hanul0023@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