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만들어 먹는 트렌드 형성 메이커도 인기
빙과업계, 여름 매출 수직상승…함박웃음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주부 김미화 씨는 요즘 온라인쇼핑몰을 통해 아이스크림을 배달 시켜 먹는 재미에 푹 빠졌다. 연일 이어지는 찜통 더위에는 집 앞 7분 거리에 있는 슈퍼마켓에 아이스크림을 사러 가는 것도 고역이다. 또 사고 오는 동안 다 녹아버리기 일쑤다. 그러나 온라인쇼핑몰에서 주문하면 꽁꽁 언 신선한 상태의 아이스크림을 현관 앞에서 바로 받아볼 수 있다. 아이스크림 택배 상자 안에는 주문한 아이스크림과 함께 드라이아이스가 들어 있고, 냉장ㆍ냉동기능이 있는 차량을 통해 배송이 오기 때문에 받을 때마다 제품 신선도가 만족스럽다.
아이스크림을 직접 만들어 먹거나 온라인쇼핑몰에서 주문해 먹는 가정이 늘고 있다. 섭씨 40도에 육박하는 기록적인 무더위가 낳은 신 풍경이다. 아이스크림의 전통 판매처인 '슈퍼마켓'에 나가는 것조차 힘겨운 상황에서 집 앞까지 신선하게 배송해주는 '온라인쇼핑몰'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는 것. 여기에 그치지 않고 직접 만들어먹는 트렌드까지 자리잡으면서 관련 제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8일 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6일부터 이달 5일까지 가정용 제빙기는 전년 동기 대비 무려 315% 판매 신장했다. 아이스트레이(얼음틀)도 50%나 늘었고 슬러시 메이커와 아이스크림 메이커 판매량도 각각 28%, 5% 증가했다. 같은 기간 G마켓에서도 눈꽃빙수기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824% 급증했고 슬러시메이커 역시 738%나 뛰었다. 제빙기는 88% 늘었다.
덕분에 빙과업계도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국내 빙과업계는 성수기인 여름에도 전년 대비 매출 상승폭이 1%대에 그칠 만큼 제자리걸음을 해왔지만 올해는 달라졌다. 전례없는 폭염이 연일 이어지면서 아이스크림 매출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
롯데, 빙그레, 해태 등 주요 빙과업체의 6, 7월 아이스크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15%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7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더워지면서 매출 신장세는 더욱 폭발적이다. 롯데제과의 경우 폭염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던 지난달 13일부터 22일까지 열흘간 매출이 전년대비 40% 이상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이 정도로 매출이 급증한 것은 최근 몇년간 중에 처음이란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빙그레도 지난달 15일부터 30일까지 매출이 전년대비 30% 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된다.
업계 관계자는 "대체 음료, 디저트의 등장으로 시장이 얼어붙었는데 기록적인 폭염이 소비자들을 움직인 것 같다"며 "8월 말까지는 꾸준히 매출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빙과업체들의 공장은 현재 풀 가동중이다.
편의점 아이스크림도 판매가 급증했다. GS25는 7월13~22일 아이스크림 판매액만 전년 동기 대비 62.7% 증가했다. CU와 세븐일레븐 역시 이 기간 아이스크림이 30% 이상 더 팔렸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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