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주자는 '갤럭시탭S4'=지난 2일 10.5인치 태블릿PC '갤럭시탭S4'가 공개됐다. 삼성전자 하드웨어 퍼레이드의 첫 주자였다. 8월 중 출시될 예정으로 지난해 5월 '갤럭시탭S3', '갤럭시 북' 이후 1년 3개월 만의 신제품이다. 덱스, S펜 지원 등 생산성에 초점을 맞췄다. 우선 삼성전자 태블릿 최초로 PC 사용경험을 제공하는 덱스를 지원한다. 덱스를 실행하면 PC처럼 화면 하단에 작업 표시줄이 생기며, 최대 20개까지 동시에 창을 열 수 있다. 창 크기를 원하는 대로 조정할 수 있고 TV나 모니터에 맞게 최대화할 수도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탭S4를 HDMI 어댑터로 모니터나 TV로 연결하면 더 큰 화면에서 업무를 하거나 동영상, 게임을 즐길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퍼레이드의 하이라이트는 '갤럭시노트9'=오는 9일에는 스마트폰 '갤럭시노트9'이 미국 뉴욕에서 공개된다. 삼성전자 하드웨어 퍼레이드의 중심 주자다. 오는 24일 국내 출시될 예정으로 '고고(高高) 전략'이 핵심이다. 삼성전자는 8GB 램·512GB 내장메모리로 구성된 갤노트9 특별판을 내놓을 예정이다. 배터리 용량도 역대 가장 큰 4000mAh로 알려졌다.
'더 빠르고 더 많이 저장하고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을 내놓는 건 멀티미디어 소비 확산 추세에 따른 것이다. 넷플릭스 같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나 유튜브 등으로 고화질 영화ㆍ드라마를 시청하는 사용자가 급증하고 있다. 다만 고고전략이 역설적으로 스마트폰 혁신의 한계를 의미하는 것이란 지적도 있다. 번뜩이는 아이디어 발굴이 어렵게 되자 고사양·고용량 부품 카드를 꺼내들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고고전략에도 불구하고 갤노트9을 합리적 가격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즉 공격적 마케팅을 펼치겠다는 이야기다.
◆마지막 주자는 스마트 스피커=삼성전자 하드웨어 퍼레이드의 마지막 주자는 첫 스마트 스피커가 될 전망이다. 가칭 '매그비'로 알려진 이 제품은 오는 31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국제가전박람회(IFA) 2018’에서 공개될 가능성이 높다. 빅스비 2.0이 탑재되고 가격은 300달러(약 33만원) 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하드웨어 퍼레이드의 이면에는 IM(IT&Mobile) 부문의 위기감이 존재한다. IM부문은 지난 2분기 매출 24조원, 영업이익 2조6700억원을 기록했다. 갤럭시S8가 출시된 전년 동기(4조600억원)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이 1조3900억원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성장이 정체되고 업계 간 경쟁은 더욱 치열진 가운데, 갤럭시S9을 포함한 플래그십 모델 판매 감소와 마케팅 활동 강화에 따른 비용 증가로 실적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IM부문의 사업구조는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늘어나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다. 구글의 모바일 운영체제를 탑재하기 때문에 아이폰은 물론 앱스토어를 보유한 애플과 달리 소프트웨어 독립성이 떨어진다. 애플은 아이폰이 부진할 때 앱스토어, 아이튠즈 등 서비스 부문이 매출을 올려주지만 IM부문이 먹고살 길은 오로지 하드웨어뿐이다. 모바일 운영체제 타이젠 OS 등이 존재하나 매출과 영업이익에는 영향을 주지 못한다.
이에 삼성전자는 하드웨어 생태계를 공격적으로 확대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는 동시에 빅스비2.0의 영역을 넓히는 것이기도 하다. 삼성전자는 빅스비를 통해 스마트폰, 태블릿PC, 스마트스피커 등 모바일 기기와 냉장고, TV 등 가전과의 연동을 강화함으로써 궁극적으로 더 큰 하드웨어 생태계를 구축할 전망이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매일 1명씩 당하지만 방법이 없다…8년째 버려진 ...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