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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모바일 하반기 생존전략은 '하드웨어 퍼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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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삼성전자가 올 하반기 그야말로 '하드웨어 퍼레이드'를 펼친다. 태블릿PC를 시작으로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덱스, AI스피커 등을 잇따라 내놓는다. 최약점인 소프트웨어의 부재를 하드웨어 생태계 확대로 만회하기 위함이다. 2분기 애플과 중국에 치여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 들었던 삼성전자 모바일 사업부. 3분기 분위기 반전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까.

삼성 모바일 하반기 생존전략은 '하드웨어 퍼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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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주자는 '갤럭시탭S4'=지난 2일 10.5인치 태블릿PC '갤럭시탭S4'가 공개됐다. 삼성전자 하드웨어 퍼레이드의 첫 주자였다. 8월 중 출시될 예정으로 지난해 5월 '갤럭시탭S3', '갤럭시 북' 이후 1년 3개월 만의 신제품이다. 덱스, S펜 지원 등 생산성에 초점을 맞췄다. 우선 삼성전자 태블릿 최초로 PC 사용경험을 제공하는 덱스를 지원한다. 덱스를 실행하면 PC처럼 화면 하단에 작업 표시줄이 생기며, 최대 20개까지 동시에 창을 열 수 있다. 창 크기를 원하는 대로 조정할 수 있고 TV나 모니터에 맞게 최대화할 수도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탭S4를 HDMI 어댑터로 모니터나 TV로 연결하면 더 큰 화면에서 업무를 하거나 동영상, 게임을 즐길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S펜은 0.7mm 펜촉, 4096단계 필압을 인식해 자연스러운 필기감을 제공하며, 정교하고 세밀한 작업이 가능하다. S펜을 누르면 나만의 개성 있는 표현으로 마음을 전할 수 있는 라이브 메시지, 문장이나 단어, 환율, 단위까지 바꿔주는 번역, 일반 캡처뿐 아니라 동영상에서 원하는 부분을 잘라 GIF로 저장도 가능한 스마트 셀렉트 등이 가능하다. S펜을 활용하면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도 최대 100장까지 메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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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레이드의 하이라이트는 '갤럭시노트9'=오는 9일에는 스마트폰 '갤럭시노트9'이 미국 뉴욕에서 공개된다. 삼성전자 하드웨어 퍼레이드의 중심 주자다. 오는 24일 국내 출시될 예정으로 '고고(高高) 전략'이 핵심이다. 삼성전자는 8GB 램·512GB 내장메모리로 구성된 갤노트9 특별판을 내놓을 예정이다. 배터리 용량도 역대 가장 큰 4000mAh로 알려졌다.

'더 빠르고 더 많이 저장하고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을 내놓는 건 멀티미디어 소비 확산 추세에 따른 것이다. 넷플릭스 같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나 유튜브 등으로 고화질 영화ㆍ드라마를 시청하는 사용자가 급증하고 있다. 다만 고고전략이 역설적으로 스마트폰 혁신의 한계를 의미하는 것이란 지적도 있다. 번뜩이는 아이디어 발굴이 어렵게 되자 고사양·고용량 부품 카드를 꺼내들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고고전략에도 불구하고 갤노트9을 합리적 가격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즉 공격적 마케팅을 펼치겠다는 이야기다.
◆이름 바꾸고 이미지도 바꾼 '갤럭시워치'=삼성전자는 갤노트9 공개일에 스마트워치 '갤럭시워치'도 선보인다고 알려졌다. 2016년 11월 출시된 ‘기어S3’ 이후 2년여 만의 신제품이다. 브랜드를 기어에서 갤럭시워치로 바꾸고 스포티한 디자인 대신 고급 시계 같은 디자인을 채택했다. 자체 인공지능 플랫폼인 ‘빅스비 2.0’이 탑재되고 운영체제(OS)는 타이젠을 유지한다.

◆마지막 주자는 스마트 스피커=삼성전자 하드웨어 퍼레이드의 마지막 주자는 첫 스마트 스피커가 될 전망이다. 가칭 '매그비'로 알려진 이 제품은 오는 31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국제가전박람회(IFA) 2018’에서 공개될 가능성이 높다. 빅스비 2.0이 탑재되고 가격은 300달러(약 33만원) 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하드웨어 퍼레이드의 이면에는 IM(IT&Mobile) 부문의 위기감이 존재한다. IM부문은 지난 2분기 매출 24조원, 영업이익 2조6700억원을 기록했다. 갤럭시S8가 출시된 전년 동기(4조600억원)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이 1조3900억원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성장이 정체되고 업계 간 경쟁은 더욱 치열진 가운데, 갤럭시S9을 포함한 플래그십 모델 판매 감소와 마케팅 활동 강화에 따른 비용 증가로 실적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IM부문의 사업구조는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늘어나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다. 구글의 모바일 운영체제를 탑재하기 때문에 아이폰은 물론 앱스토어를 보유한 애플과 달리 소프트웨어 독립성이 떨어진다. 애플은 아이폰이 부진할 때 앱스토어, 아이튠즈 등 서비스 부문이 매출을 올려주지만 IM부문이 먹고살 길은 오로지 하드웨어뿐이다. 모바일 운영체제 타이젠 OS 등이 존재하나 매출과 영업이익에는 영향을 주지 못한다.

이에 삼성전자는 하드웨어 생태계를 공격적으로 확대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는 동시에 빅스비2.0의 영역을 넓히는 것이기도 하다. 삼성전자는 빅스비를 통해 스마트폰, 태블릿PC, 스마트스피커 등 모바일 기기와 냉장고, TV 등 가전과의 연동을 강화함으로써 궁극적으로 더 큰 하드웨어 생태계를 구축할 전망이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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