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하·신경림 등' 원로예술인 11명 듣고 기록한다

문예위, '한국근현대예술사 구술채록사업' 진행

[아시아경제 노태영 기자]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올해 시인 김지하(77), 신경림(83) 등 원로예술인 11명에 대한 이야기를 직접 듣고 기록하는 '한국근현대예술사 구술채록사업'을 진행한다고 6일 밝혔다. 한국예술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지하는 1969년 시 '황톳길'로 등단한 후 유신 독재에 저항하는 민주화의 상징이자 민족문학 진영의 대표 문인이다. 신경림은 농민의 애환과 고달픔을 통해 한국인의 삶과 정서를 묘사한 '농무'로 유명한 민중시인이다. 여성 연극과 모노드라마 신드롬을 일으킨 배우 박정자(76), 한국 연극을 세계무대에 알리는 데 기여한 연극평론가 양혜숙(82), 독자적인 한국적 화성이론을 추구한 재야작곡가 김국진(88), 우리나라 1세대 타악기 연주의 거장으로 불리는 음악인 박동욱(83)이 구술자로 나선다. 제작극회를 거쳐 종로테레비, 동아방송에서 다수 작품을 기획·연출한 PD 안평선(81), 독창적 사실주의 세계를 구축한 화가 김형근(88), '모내기'로 유명한 민중미술작가 신학철(75), 미학·미술비평가 김윤수(82), 소설가 정연희(82)도 포함됐다.

이 사업은 2003년 시작해 현재까지 총 305명의 원로예술인에 대한 구술기록을 축적했다. 구출채록은 각 분야 전문연구자기 구술자와의 예비면담을 거쳐 총 5회, 10시간 분량으로 진행한다. 최종 결과물은 이듬해에 회차별 구술 영상과 채록자료집으로 제작·발간돼 예술자료원을 통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노태영 기자 factpoet@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