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경쟁에 단순 알바에 학력·어학능력 요구하기도
알바도 스펙 놓고 경쟁해야 하는 청년들 자괴금 느끼기도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지난달 19일 서울 명동거리에서 인형탈을 쓴 아르바이트생이 호객행위를 하고 있다. 알바생의 목에 휴대용 선풍기가 걸려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사상 최악의 폭염이 이어지자 더위를 피해 실내에서 일을 하는 이른바 ‘꿀알바’에 대한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일부 점주들은 단순 업무임에도 불구하고 학력과 어학능력 등을 묻는 자기소개서를 요구하는 경우도 늘어 아르바이트 양극화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서울의 한 사립대에 다니는 김모(25)씨는 지난주부터 한 중소기업에서 사무보조 알바를 시작했다. 알바 포털사이트를 일주일 넘게 드나들며 수십 곳에 지원한 끝에 일을 시작할 수 있었다. 김씨는 “날이 너무 더워 실내에서 하는 알바를 위주로 찾아다녔다”며 “어떤 알바의 경우 공고가 올라온 지 5분만에 전화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마감된 경우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알바 포털사이트의 구인 공고를 살펴보니 일부는 단순 이력서 이외에 학력과 나이, 어학능력 등을 묻는 자기소개서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었다. 자기소개서를 요구하는 알바 대부분이 ‘제품 단순포장’ ‘사무보조’ 등으로 업무와 전혀 관계가 없었다. 한 업체 관계자는 “폭염, 최저임금 인상 등 여러 요인으로 알바 경쟁률이 치열하다”며 “단순 업무라 누구든 할 수 있는 알바라도 이왕이면 학벌 좋고, 반듯하게 생긴 사람들을 뽑게 되는 심리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 알바 양극화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단순 알바임에도 경쟁률이 치열해지며 학벌 등 과도한 요구사항이 이어지자 ‘극한 알바’로 꼽히는 택배 물류센터, 인형탈, 이삿짐센터 알바 등으로 눈을 돌리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택배 물류센터에서 '택배 상하차' 알바를 하는 권모(22)씨는 “이런 더위에 누가 땡볕에서 땀 흘리는 알바를 하고 싶어하겠나”라며 “나도 여름엔 시원한 곳에서 알바를 하고 싶지만 전문대를 다니는 이유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기업체의 사무보조 알바는 단 한 번도 붙어본 적이 없다”고 토로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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