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 등 주요외신에 따르면 4일 이런 내용의 유엔 전문가 패널 보고서가 발표됐다.
3일(현지시간) 유엔 안보리에 제출된 이 보고서에는 해상에서 대형 유조선을 이용해 이뤄지는 석유 환적이 북한의 "주요한 제재 회피 수단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북한이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중단하지 않은 채 불법적인 '선박 대 선박'의 석유 제품 환적, 석탄 환적을 엄청나게 늘림으로써 안보리 결의안에 계속 맞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북한이 소형 무기와 다른 군사 장비들을 외국 중개인을 통해 리비아, 예멘, 수단에 공급하려 시도했다고도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소형 무기 거래 중개인으로 시리아의 무기 불법거래인인 '후세인 알-알리'를 지목했다.
그는 예멘과 리비아 무장단체에 북한산 소형 무기, 탄도 미사일 등을 공급해 온 인물로, 지난 2016년 다마스쿠스에서 북한과 예멘 후티 반군 간 군사 장비 거래 협상을 중재하기도 한 인물이다.
AFP통신은 "유엔 전문가 패널은 이런 군사협력이 북한의 무기 금수 제재 위반에 해당하는지 계속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산 석탄, 철, 해산물 등 수출도 유엔 제재를 피해 계속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북한이 철강 등과 같이 수입이 금지된 품목들을 중국과 인도, 기타 다른 나라에 계속 수출해왔으며 이를 통해 지난 10월부터 3월까지 약 1천400만달러(약 158억원)를 벌어들였다고 지적했다.
이번 보고서는 북한과 비핵화 협상을 진행 중인 미 정부가 북한의 제재 회피 움직임과 관련해 공개 '경고' 메시지를 내놓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특히 주목된다.
한편 싱가포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참석 중인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고 있다면서 북한 비핵화를 달성하기까지 "아직 가야 할 길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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