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협 UNIST 교수팀, '투명하면서 전기전도성을 가지는 나 노막' 제조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어디든 붙여서 소리를 출력하는 '투명한 스피커'와 성대의 진동을 감지해 목소리를 인식하는 '투명한 마이크로폰'이 개발됐다. 웨어러블 전자기기는 물론 음성인식, 음성지문보안, 로보틱스 등 다양한 분야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나노막은 나노미터(㎚, 1㎚는 10억 분의 1m) 두께의 매우 얇은 막이다. 고분자 나노막은 어디든 잘 붙고, 무게가 가벼우며, 유연한 소재로서 활용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얇기 때문에 잘 찢어지고 전기전도성이 없다는 한계가 있었다.
고 교수 연구팀은 고분자 나노막에 은 나노와이어를 함몰시켜 두 단점을 해결했다. 전기가 잘 통하는 은 나노와이어로 그물 구조를 형성해 100 나노미터 두께의 나노막에 전기가 통하면서 기계적인 특성도 향상시킨 것이다. 제1저자인 강세원 UNIST 에너지공학과 박사과정 연구원은 "투명 전도성 나노막은 매우 얇고 유연해 손가락 지문처럼 굴곡진 미세한 표면에도 자연스럽게 달라붙는다"며 "막 형태라 미세한 진동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므로 소리를 입·출력하는 음향소자에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현협 교수는 "사물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인공지능 스피커나, 음성인식, 음성지문보안 등에서 센서 기술이 크게 주목받는 만큼 이번 연구도 산업적 파급력이 클 것"이라며 "이번 연구에서 개발한 다기능성 나노막 제조기술은 사물인터넷, 로봇, 웨어러블 전자산업에서 원천 소재기술로 다양하게 활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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