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9, 갤럭시S8 차별화 실패…프리미엄폰 교체 주기 연장 영향도
갤럭시노트9 내달 9일 공개…아이폰 출시 등 고비 있어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9의 부진이 뼈아팠다. 핵심 원인은 전작 갤럭시S8와의 차별화 실패였다.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늘어나고 중국 제조사가 급속하게 성장하는 시장 상황 또한 갤럭시S9의 발목을 잡았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9으로 반등을 노린다. 하지만 애플의 신형 아이폰 3종 출시 등 힘겨운 고비를 넘어야 한다.
31일 삼성전자는 2분기 매출이 58조4800억원, 영업이익이 14조8700억원이라고 공시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각각 3.44%, 4.94% 감소한 수치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5.71% 증가했으나 매출이 4.13% 줄었다. 이는 매출 비중이 큰 IM사업부의 부진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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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1분기 출시된 무선사업부의 갤럭시S9 흥행 실패 영향이 컸다. 갤럭시S9은 1분기 반짝 출시 효과를 누리고 2분기 급격히 인기가 떨어졌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2분기 갤럭시S9의 판매량은 800만~950만대로 당초 기대치 1500만대보다 최대 700만대 적은 규모다. 우선 갤럭시S9은 소비자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구입을 이끌어내는 '와우 포인트'가 부족했다. 카메라 성능이 개선됐지만 이외에는 이렇다 할 혁신이 없었다. 반면 중국 화웨이, 비보 등이 신기술을 장착한 지문 내장형 디스플레이폰·트리플 카메라폰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갤럭시S9에 대한 실망감이 더욱 커졌다.
한국, 미국, 중국 등 주요 스마트폰 시장의 교체 주기가 길어지는 것도 갤럭시S9에 악영향을 미쳤다. 스마트폰이 튼튼해지고 브랜드별 디자인 차이가 적어진 반면 가격은 눈에 띄게 높아지면서 교체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 시장조사기관 NPD 커넥티드 인텔리전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미국 스마트폰 평균 교체 주기는 32개월로 전년 대비 7개월 늘어났다. 전자업계 관계자 "삼성전자뿐 아니라 애플, LG전자 모두 힘겨워하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연간 스마트폰 출하량은 2억9000만대로 전년 대비 9% 감소할 전망이다.
네트워크 사업의 경우 2분기 해외 주요 거래선의 LTE 증설 투자 확대로 실적이 개선됐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주요 거래선을 대상으로 5G 상용 솔루션 공급을 추진하고, 차세대 네트워크 솔루션 시장 선점을 위한 투자를 지속해 나갈 방침이다.
그러나 2분기와 마찬가지로 3분기에도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연장되는 흐름은 여전할 전망이다. 올 가을 신형 아이폰 3종이 출시되는 것 역시 갤럭시노트9에 위기다. 애플은 다양한 모델 출시로 중고가부터 초고가까지 틈새 시장을 구석구석 파고드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하반기는 계절적 성수기로 스마트폰과 태블릿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업계의 신제품 출시가 이어짐에 따라 스펙·가격 경쟁이 심화돼 어려운 경영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중국 제조사가 중저가 시장 내 성장을 바탕으로 프리미엄 시장을 장악하려는 움직임 역시 갤럭시노트9 흥행에 부정적 요소가 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에 대응해 적극적인 신기술 도입과 폼 팩터의 혁신, 5G 기술 선점 등으로 하드웨어 기술 리더십을 이어갈 계획이다. 더불어 서비스 사업 수익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제품에 인공지능(AI) 서비스를 확대 적용해 사용자 맞춤형 서비스를 개발하고, 빅스비와 삼성페이 등 기존 서비스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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