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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5세 이하 영유아 사망률, 남한의 8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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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 북한의 영유아 사망률은 1000명당 24명으로 남한보다 8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남북경색으로 축소된 북한의 영유아 및 아동 지원을 확대하고 아동의 삶의 질에 초점을 둔 통합적인 아동 지원 개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31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북한의 영유아 사망률은 1000명당 24명(세계보건기구, 2017년 통계)으로 남한(3명)보다 21명 더 많았다. 열악한 사회 인프라와 의료 서비스 공급 제한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의 5세 미만 영유아 사망률은 1998년 1000명당 92.3명에서 2000년 76.8명, 2004년 44.5명, 2009년 41.4명, 2012년 36.8명, 2017년 24명으로 점차 낮아지는 추세다.

이는 영유아 예방접종률 증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로 국제사회의 협력과 노력으로 북한의 신생아 예방접종률은 남한과 비슷한 수준에 도달했다. 2000년 북한의 신생아 결핵 예방접종률은 78%로 추정됐지만 2010년을 기점으로 97~98%로 높아져 남한(99.8%) 수준에 근접했다. 2016년 기준 1세 이하 DTP 3차 예방접종률은 96%, 2세 이하 홍역 예방접종률은 99%, 소아마비 예방접종률은 99%를 보였다.

하지만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이 지난해 2월 발행한 '기억해야 할 잊혀진 위기지역 12곳'을 보면, 전체 북한 인구의 25%가 필수 의료 서비스를 받지 못해 영유아를 포함한 170만명의 어린이가 치명적인 질병에 걸릴 위험에 노출돼 있다.
북한에서 태어난 아이 가운데 저체중아 비율도 높았다. 체중이 2500g 미만의 저체중아 비율은 5.7%였고 지역 간 격차도 뚜렷했다. 평양은 3.8%인 반면 양강도와 황해남도는 7.7%, 강원도 7%, 자강도 6.6% 등이었다. 북한에서 저체중아 비율이 높은 것은 임신 전후 산모의 영양 부족, 다산, 인공수정, 낮은 사회경제적 상태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또 북한의 모유수유율은 높지만 충분한 보충식 섭취 비율은 매우 낮아 영유아 영양 상태가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생후 6~23개월의 최소 필요식 섭취 비율은 26.5%에 불과했다. 지역별로 보면 평양은 59.4%인데 반해 양강도 15.6%, 함경남도 19.1%, 강원도 18.4%, 자강도 17.3%, 황해북도 18.5%에 불과하는 등 지역간 경제 상황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한국 정부는 북한 영유아 및 아동 지원 사업의 중심 역할을 수행해왔으나 남북 관계 경색으로 2000년대 중반 이후 지원 양이 급감했다. 김정은 정권이 시작된 2012년 이후 기초보건 지원은 증가하고 식량 지원은 거의 중단된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이후 최근까지 대북 지원 분야 비중을 살펴보면, 기초보건이 77%로 가장 높았고 식량 원조 12%, 식수 공급 및 위생 6%, 기타 사회 인프라 및 서비스 3%, 긴급구호 2% 등의 순이었다.

이에 따라 향후 대북 지원사업 방향에서 북한 영유아 및 아동의 건강한 발달을 위해 영양 지원, 교육 지원, 복지 개선 등 다양한 사업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조성은 미래전략연구실 통일사회보장연구센터장은 "북한 아동의 영양 문제는 아동이 성장하더라도 임신·출산을 하는 모성의 열악한 건강 상태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태아의 건강 상태에 영향을 미치는 악순환으로 나타날 수 있다"며 "북한의 영유아 및 아동의 건강과 영양 상태 개선을 위한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고 나아가 아동의 삶의 질에 초점을 둔 통합적인 아동 지원 방안을 개발·실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 센터장은 또 "북한의 영유아 및 아동의 발달과 성장은 한반도 미래 사회의 중요 동력을 만드는 핵심 요소로 장기적인 투자 관점에서 지속적으로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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