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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 시장 2배 커졌는데…공항물류센터는 좁아 터진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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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말8초 출국객 최고치…신규 면세점 계속 들어오고 인터넷 면세점도 빠른 성장
올해 면세점 매출액 18조원 사상 최고 예상하지만 통합 물류창고 규모는 4년째 그대로
"쌓아 둘 곳도 없는데"…인천공항공사 제3통합물류창고 건설 제안서 지난 5월에 보류

면세 시장 2배 커졌는데…공항물류센터는 좁아 터진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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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국내 면세점들이 '인천국제공항 물류 대란' 사태를 우려하며 비상 체제에 들어갔다. 여름 휴가철 최고조기인 '7말8초'(7월말~8월초)가 되면서 공항에 출국객이 몰리는 동시에 각 사에서 운영하는 인터넷 면세점들이 마케팅을 강화하자 면세품 구매 고객이 급증한 탓이다. 이에 물류량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공항 물류창고는 터무니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업계가 면세시장의 성장세를 고려해 인천국제공항공사에 공장 확장 요청을 신청했지만 4년째 제자리걸음 상태다. 업계는 시장 성장 속도가 지속될 경우 공항 물류 대란이 벌어지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보고 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역대 세번째 많은 출국객수인 11만4721명을 기록한 29일, 공항 면세점 물류센터는 긴급 운영에 돌입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각사 물류센터 직원들이 휴가 일정도 미룬 채 전원 출근해 비상 근무 체제에 들어갔다"며 "물류량은 하루가 다르게 점점 몰리는데 쌓아 놓을 곳이 없거나 포장 처리를 할 공간이 부족하면 미인도로 직결되기 때문에 긴장을 놓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항 물류 창고 역할은 각 면세점에서 고객들이 구입한 면세 물품을 미리 쌓아놓거나 서울 시내 면세점에서 이동한 제품을 받아 포장 과정을 거친 다음 인천공항 내 인도장으로 넘겨주는 것이다. 현재 공항 면세 물류창고는 '보세판매장 운영에 관한 고시'에 규정된 근거에 따라 한국면세협회에서 통합 운영한다. 인천 영종도 수출입자유지구에 2007년 4월 지어진 제1통합물류창고(3만8347㎡)는 롯데ㆍ신라가, 2014년 12월 설립된 제2통합물류창고(5만2593㎡)는 롯데ㆍ신라ㆍ신세계ㆍ동화ㆍ두산이 쓰고 있다. HDC신라와 한화와 같은 신규 사업자들과 중소사업자들은 총 5개의 임시물류창고를 사용하는 중이다. 2015년 이후 신규면세점이 대거 선정되며 임시물류창고가 생긴 것을 제외하면 정식 통합 물류창고는 4년 전 규모에서 멈춰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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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그 사이 면세시장은 무려 2배 가까이 성장했다. 2014년 국내 면세점 총 매출액은 8조3077억원에 그쳤지만 지난해 14조4684억원까지 커졌다. 올해 상반기에만 이미 9조원 이상 매출을 올려 연말까지 18조원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오프라인에선 중국인 보따리상(다이궁)을 중심으로 시장이 커지고 있는 것과 더불어 인터넷 면세점도 급격히 성장하는 중이다.

특히 휴가철을 맞아 롯데면세점이 지난 주말 사이 최대 60% 할인 프로모션을 내거는 등 내국인 마케팅을 강화하며 인천공항 물류창고는 더욱 붐비게 됐다. 롯데 인터넷 면세점만 해도 7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0% 증가했다. 신세계면세점도 지난 25일부터 최대 70%의 할인행사를 진행했다. 시내면세점으로는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이 이달 새로 문을 열었고, 11월 1일 현대백화점 면세점 코엑스점이 오픈을 앞두고 있다.

면세업계에선 이같은 성장 속도가 지속되면 공항 물류 대란이 벌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국면세점협회도 이런 의견을 반영해 2년 전부터 제3통합물류센터를 지어야 한다며 부지 소유권자인 인천공항공사 측에 사업제안서를 냈다. 그러나 두달 전인 지난 5월, 인천공항공사로부터 보류 통보를 받았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제3물류창고를 짓는 일이 차일피일 미뤄지면 물류 사고, 미인도 사태가 발생하게 될 것"이라며 "미리 준비해야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으로 수습하는 일이 없어야 할텐데 언제 해결될 지 앞이 깜깜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면세사업자들이 통합 물류창고를 아무리 빨리 원한다고 해도 수의계약 형식으로 지을 수는 없는 일" 라며 "국가계약법상 제3자공모(입찰)를 통해 물류창고를 건설하는 것을 검토, 계획을 세우는 중"이라고 밝혔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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