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올해 들어 실업급여 수급자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늘어난 가운데 건설업과 자영업에 실업자가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침체 현상이 주로 건설 및 숙박ㆍ음식업종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건설업의 경우 5월 실업급여지급액은 약 6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9% 증가했다. 실업급여를 받은 사람도 4만5048명으로 34.2% 늘었다. 실업급여 수급자가 1만명 이상인 업종 중에서 가장 증가세가 컸다.
숙박ㆍ음식업종이 뒤를 이었다. 숙박ㆍ음식업종의 5월 실업급여지급액은 326억원, 실업급여 수급자는 2만4552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6%, 16.9% 증가했다. 이밖에 제조업과 부동산 및 임대업 등에서도 실업급여 수급자가 크게 많아졌다.
한국은행이 지난 26일 발표한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 자료에 따르면 2분기 건설투자는 전기 대비 1.3% 감소했다. 2분기 기준으로 건설투자가 전기 대비 감소한 것은 2012년 이후 처음이다. 2분기 건설업종 성장률도 전분기 대비 -2.3%를 기록했다. 이는 2012년 1분기 이후 가장 많이 떨어진 수치다.
건설업종이 부진에 빠진것은 부동산 시장이 침체됐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집값이 오르자 정부가 재건축 규제 및 세금인상으로 부동산을 규제하면서 시장이 침체됐다. 주택시장이 위축되면서 건설사들은 투자를 미루고 실업자가 양산됐다는 평가다.
영세 자영업자가 몰려있는 숙박ㆍ음식업종에서 실업자가 늘어난 것은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 외국인 관광객 감소, 근로시간 단축 등 복합적인 원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중에서도 올해 시급 7530원으로 작년에 비해 16.4%나 오른 최저임금 때문에 폐업하거나 고용을 줄이는 자영업자들이 늘면서 실업자도 같이 증가했다는 평가가 많다. 한국외식업중앙회 산하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의 연초 조사결과에 따르면 최저임금 인상의 영향으로 올해 외식산업 종업원수가 약 30% 가량 감소했다.
윤한홍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달 취업자수는 전년 대비 1만3000여명 증가하는데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 33만3000여명에서 32만명 가량 줄었다"며 "최저임금의 급격한 상승이 중소기업ㆍ소상공인의 인건비 부담을 가중시켰고 고용급감으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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