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외교안보담당 선임기자] 북한 내부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한 실망이 커지고 있다는 증언이 흘러나오고 있다. 김 위원장이 최근 민생 행보에 나서고 있음도 이 같은 상황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 일본 아시아프레스는 김 위원장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실망감이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ㆍ미국과 연이어 정상회담을 했지만 살림살이가 나아지지 않는 데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
자유아시아 방송은 김 위원장의 최근 민생행보가 현실과 동떨어졌다는 불만도 생겨나고 있다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김 위원장의 현장지도가 중국인이 투자해 운영되는 합작기업을 마치 순수 우리나라 공장인 것처럼 위장 선전하고 있다"고 알렸다. 그는 "김 위원장의 현장지도보다 주민들을 황당하게 하는 것은 노동신문 등의 선전기사"라면서 "김정은의 현장지도 실상을 사실대로 밝히지 않고 무조건 인민생활을 위한 현장지도로 둔갑시키자 주민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민생 경제를 시찰한다면서 실상은 군사 관련 시설들을 점검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북한의 경제 상황은 통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중국 세관인 혜관총서에 따르면 지난 6월 북한의 대 중국 수출은 전년 대비 92%나 감소했다. 중국과의 관계가 개선되면 국경 밀무역이 확산되고 있다고 하지만 여전히 북한 경제는 백척간두의 상황이다. 정상회담 후 아무것도 달라진 것이 없고 장마당에서도 물건이 팔리지 않아 북한 주민들의 낙담도 커지고 있다.
미국의 북한 전문가인 로버트 칼린 스탠퍼드 대학 국제안보협력센터 객원 연구원은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회견에서 "김 위원장이 모든 것을 경제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비핵화 조치를 더 이상 미루다가는 모처럼 맞이한 대화 국면이 사라지고 경제위기는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 대목이다.
백종민 외교안보담당 선임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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