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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언즈 우유', 누가 만들었는지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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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공업체 데어리젠, 서울우유부터 맥도날드까지 속속들이 납품
'한국형 치즈'로 국내 최초 중국 수출…1000억 규모

데어리젠이 납품하는 제품과 자체 브랜드 '끌레베르' 제품 일부

데어리젠이 납품하는 제품과 자체 브랜드 '끌레베르' 제품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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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은결 기자] 서울우유의 인기 우유와 요구르트, 도미도피자·피자헛의 치즈, 맥도날드의 선데이 아이스크림과 쉐이크 원료는 모두 한 곳에서 나왔다. 이노비즈(혁신형 중소기업) 유가공업체 '데어리젠'이다. 2016년 크게 화제를 몰았던 GS25의 미니언즈 우유도 이곳에서 생산됐다.

지난 26일 오후 데어리젠 강원도 문막공장에서 만난 방현욱 생산팀장은 "제품 70%가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으로 대형업체에 납품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한 생산라인에서는 서울우유의 '맛단지' 우유가 포장돼 나오고 있었다.

웬만한 국내 식품업체는 데어리젠의 고객사다. 서울우유, 맥도날드, GS25, 도미노피자, 피자헛, 이마트, 롯데리아, KFC, CJ프레시웨이, SPC, 현대그린푸드, 오뚜기, 빙그레, 신세계푸드 등 눈에 보이지 않지만 데어리젠산(産)은 곳곳에 들어가 있다. 협력사가 늘어나며 초기 2~3억원에 지나지 않던 연매출은 현재 500억원 돌파를 바라보고 있다. 제3공장 착공도 준비 중이다.
데어리젠 문막공장에서 서울우유 제품이 포장되고 있다. 방현욱 생산팀장은 "6개 생산라인이 60~70억원의 설비 가치를 갖는다"고 말했다.

데어리젠 문막공장에서 서울우유 제품이 포장되고 있다. 방현욱 생산팀장은 "6개 생산라인이 60~70억원의 설비 가치를 갖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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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700평대 설비를 갖춘 제1문막공장은 우유, 발효유, 아이스크림, 밀크믹스류를 생산하고 있다. 방 팀장은 "다품종 소량생산을 하다 보니 협소하지만 기술력만큼은 대기업에 견줄 수 있다"고 자부했다. 불랑률도 3.0ppm 이하로 관리돼 매우 좋은 수준이라고 한다.

문막공장에서 약 15km 떨어진 제2흥업공장에서는 치즈와 요구르트를 만든다. 문막공장도 위생 관리에 철저하지만 유산균을 다루는 흥업공장은 일반인 출입을 금지할 정도로 규정이 까다로워 둘러볼 수 없었다. 하지만 바로 이 '치즈'가 데어리젠의 핵심이다.

1999년 '한국형 치즈'를 만들고자 데어리젠을 창업한 고영웅 대표이사는 "우리나라 가공 치즈 시장에서 맛, 품질, 개발 속도 모든 면에서 데어리젠의 기술력이 가장 뛰어나다"며 "외국에서 들어온 치즈와 비교해도 데어리젠 제품은 세계적인 수준"이라고 자평했다.

데어리젠은 2005년 국내 최초로 생치즈 '후레쉬 모짜렐라 치즈'를 개발하고 이듬해 자체 브랜드 '끌레베르(Cletvelle)'를 선보였다. 끌레베르는 스트링 치즈, 발라먹는 크림치즈 등 다양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고 대표는 "필라델피아 크림치즈가 '돼지고기'라면 숙성된 치즈를 가공한 끌레베르 발라먹는 크림치즈는 '소고기'"라고 비유했다.

문막공장은 가공유 생산을 위해 12~13t 탱크, 지방 원심력 분리 장비 등을 갖추고 있다.

문막공장은 가공유 생산을 위해 12~13t 탱크, 지방 원심력 분리 장비 등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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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품질만으로 시장에서 대기업을 상대하는 건 쉽지 않았다. OEM·ODM의 경우 신제품이 실패하거나 주문업체가 제조권을 도로 가져갈 때마다 회사는 크게 휘청였다. 자체 브랜드로 시장에 진입하는 것도 만만치 않았다. 고 대표는 "대기업이 치즈를 많이 수입해오니 대형마트에서 기존 치즈도 정리가 되지 않는다며 우리 제품은 들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체 브랜드 대신 이마트 노브랜드로 스트링 치즈를 납품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시장에 진입하더라도 중소기업은 유통망 관리에 어려움을 겪다 밀려나오기도 한다. 고 대표는 "대형마트 시식행사를 하며 한 달 행사비용만 1억이 들었다"며 "매대와 영업을 관리할 여건이 되지 않아 결국 밀려나왔다"고 돌이켰다. 이어 고 대표는 "대기업은 1+1으로 물건을 팔기도 한다. 중소기업 제품은 당연히 팔릴 수 없는 환경"이라며 "정정당당하게 정가로 팔게 해야 기술력으로 경쟁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데어리젠은 해외로 길을 모색했다. 중국 최대 유제품업체인 이리유업과 5년 간 1000억 규모의 스트링 치즈 수출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데어리젠은 다음달부터 국내 최초로 중국 전역에 치즈를 수출한다. 국내에서도 다음달 자체 개발 우유인 '끌레베르 오메가 우유 1:4'를 출시할 계획이다. 고 대표는 "본고장에 역수출은 어렵겠지만 중국, 동남아 시장에서는 우리 치즈가 통할 것"이라며 "오메가 우유의 경우 시장에 잘 안착시켜 일본까지 노리겠다"고 앞으로의 성장을 기대했다.




이은결 기자 le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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