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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a]시시콜콜한 맥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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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 에미 '맥주어 사전'

[Economia]시시콜콜한 맥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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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노태영 기자]24년 만의 폭염이다. 지난 24일 경북 영천 신녕과 경기 여주에서는 올여름 들어 처음으로 40도를 넘어섰다. 밤에도 마찬가지. 열기가 충분히 식지 못하면서 많은 지역에서 열대야로 잠을 뒤척이는 이들이 많다. 이럴 때 간절히 생각나는 건 시원한 맥주 한 모금. 차가운 맥주 한잔을 한 번에 들이키는 것도 더위를 쫓는 하나의 방법이다. 마시고 난 뒤 저절로 나오게 되는 "캬아" 한 마디는 무더위 속 즐거움이다.

우리 국민의 맥주 사랑은 올해도 여전하다. 다양한 수입맥주를 비교적 싼 값에 즐길 수도 있다. 관세청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올 들어 6월까지 맥주 수입액(잠정치)은 1억5025만 달러(약 1682억8000만 원)로, 지난해 상반기 1억1763만 달러(약 1317억4560만 원)보다 27.7% 늘었다. 맥주 수입액은 2014년 처음으로 1억 달러를 넘어선데 이어 지난해(2억6309만 달러, 약 2946억6080만 원)는 2억 달러를 넘어섰다. 무더운 7~8월은 맥주 성수기로, 수요가 20~30%가량 느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맥주 수입액은 3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는 맥주를 좋아하는 만큼 맥주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맥주를 알고 마시고 싶은 독자에게는 리스 에미의 '맥주어 사전'이 도움이 된다. 어렵지 않게 풀어 쓴 맥주 입문서다. 저자는 일러스트레이터 겸 번역가로 미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아홉 살에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에서 7년간 생활하면서 다양한 음식 문화와 술 문화를 접했다. 지금은 뉴욕과 교토를 거점으로 개성 있는 맥주와 음식을 탐구하고 있다.

사전 형식으로 쓴 226쪽짜리 책 곳곳에는 맥주의 역사, 스타일과 풍미, 페어링, 맥주 공정, 맥주에 관련된 인물과 명언, 세계 유명 브루어리, 브루 펍 등 맥주에 관한 시시콜콜한 얘기들이 가득하다. 다양한 맥주 용어들을 일러스트와 함께 익힐 수 있다. 처음부터 읽지 않아도 된다. 원하는 곳을 펼쳐 하나하나 가볍게 읽으면서 꼬리에 꼬리를 물다 보면 어느새 맥주의 세계에 빠져들게 된다.

"새로운 스타일의 맥주에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은 가득하지만 자리에 앉으면 일단 '여기 생맥 주세요!'라고 외치는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맥주는 어디에서 탄생했으며 어떤 경로로 지금에 이르게 됐는지 그 역사를 살펴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입니다. 이제껏 알지 못했던 맥주 관련 정보를 용어별로 하나씩 풀어 나가며 맥주의 심오한 세계와 역사를 접하다 보면 오늘 밤 마시는 맥주의 맛이 색다르게 느껴질 것입니다."
저자는 맥주를 통해 행복했던 순간을 떠올린다. 이렇게 되면 맥주는 단순한 기호식품이 아니다. 자신만의 얘기를 함께 마시는 셈이다. 돌이켜 보면 누구든 맥주와 얽힌 얘기 하나쯤은 갖고 있다. 그만큼 맥주는 우리 일상과 함께 해 왔다. 기쁜 일이든, 슬픈 일이든 맥주 한 잔은 그 순간을 기억한다.

"어린 시절, 우리 집 저녁 식탁에는 종종 병맥주가 올라왔습니다. 아버지가 맥주를 마시면 어머니도 곁에서 한잔하다 어느 틈엔가 취해서 웃고는 하셨죠. 어렸던 제 눈에도 아름다운 황금빛 맥주와 폭신폭신한 거품이 어찌나 맛있어 보였는지 모릅니다. 또 맥주를 마시는 부모님의 모습이 몹시 즐거워 보여 '엄마, 아빠만 먹고! 나도 마실래!'라며 달라고 졸라댔지만, 아버지는 늘 '어른이 되어야 맥주가 맛있어지는 거란다'라고 하셨답니다."

다른 술도 많은데 왜 맥주에 빠졌을까. 그는 "언젠가부터 맥주를 하나둘씩 찾아다니는 자유를 즐기게 되면서 새로운 맥주와 바를 발견하는 기쁨을 알게 됐다"면서 "맥주는 그 배경에 있는 사람과 문화 그리고 에너지가 전해지는 술 인 것 같다"고 썼다.




노태영 기자 factpo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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