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알코올 소비량 1위 착안해 해장라면 기획
후속작 '속 타는 라면', '속찬라면' 선보여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국내에 출시된 컵라면은 하나도 빼놓지 않고 모두 먹었다. 얇은 면발과 굵은 면발, 다양한 국물까지. 자칭 '라면 덕후'인 김운겸 이마트24 식품팀 바이어(34)는 거의 매일 라면을 해치웠다. 신제품 테스트 과정에서만 백그룻 넘는 라면을 먹었을 정도다.
편의점 고객이 라면을 찾는 시점은 음주 후. 해장을 위한 라면 소비가 많다는 점을 착안해 '해장 라면'으로 콘셉트를 잡았다. 숙취 해소에 좋은 강황과 헛개를 라면 면발에 넣은 것도 같은 이유다. 강황을 흡수해 면 색깔이 노란색인데다 더 쫄깃해진 점은 부수 효과다.
"한국인 1인당 알코올 섭취량이 세계 최대 수준이고, 또 편의점에서 해장을 위해 라면을 많이 먹잖아요. 하지만 해장 전용 라면은 드물기 때문에 시도해봤습니다."
음주로 인해 발칵 뒤집어진 '속'을 푸는 라면이라는 콘셉트는 적중했다. 속풀라면은 지난해 4월 출시 이후 1년간 10억원 어치 팔렸다. 속풀라면의 주요 판로인 이마트24 매장수가 전국에 3000여개로 상위 업체들의 3분의1 수준인 점을 감안하며 괄목할만한 성과다. 올해 상반기 매출 신장율도 20%로 고공행진 중이다.
그는 2010년 바이더웨이에 입사해 홈플러스 계열의 365플러스를 거쳐 2년전 이마트24로 옮겼다. 편의점 업력만 8년차인 베테랑으로, 매장영업과 MD를 두루 거쳤다. 그는 "MD 1명이 3000개가 넘는 점포 매출을 책임지기 때문에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먹어주기 때문에 보람을 느낀다"면서 "지난해부터 속풀라면의 수출 문의가 들어오고 있는데 올해는 꼭 수출까지 이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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