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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아웃 없다"는 정부…脫원전 재검토하라는 전문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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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되며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는 지난 23일 경기도 수원시 한국전력공사 경기지역본부 전력관리처 계통운영센터 관계자들이 냉방기 사용 등으로 증가하고 있는 전력수급현황을 점검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되며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는 지난 23일 경기도 수원시 한국전력공사 경기지역본부 전력관리처 계통운영센터 관계자들이 냉방기 사용 등으로 증가하고 있는 전력수급현황을 점검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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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폭염으로 전력소비가 급증하면서 2013년의 대규모 '블랙아웃(대정전)' 사태가 재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앞으로 이상기후가 잦아지는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탈(脫)원전 정책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25일 "이날 전력수요는 전날과 비슷하거나 다소 증가할 전망"이라며 "산업부와 전력거래소 등 전력그룹사는 현재 지속되는 재난 수준의 폭염에 따른 전력수급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 하면서 상황에 맞는 공급 및 수요관리 대책을 마련ㆍ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백운규 산업부 장관도 이날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블랙아웃은 없다고 밝혔다. 백 장관은 "위기 단계별 대응체계를 갖추고 있다"며 "운영 예비력이 500만㎾(킬로와트) 이하일 때는 준비, 400만 ㎾ 이하일 때는 관심, 300만㎾이하는 주의, 200만㎾ 이하는 경계, 100만㎾ 이하는 심각 등 위기 단계별 대응체계를 갖추고 있다"고 피력했다.

통상 여름철 온도가 1도 올라가면 전력수요는 평균 80만㎾가 증가한다. 최근 기온이 평균기온 예측치보다 2도 이상씩 상승하면서 전력수요가 약 200만㎾ 정도 늘었다. 정부는 최대 전력수요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지만 전력수급은 안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전력 부족에 대비해야 하는 전력수급 위기 경보는 예비력이 500만㎾ 이하로 떨어지는 경우에 발동하게 된다. 최근 예비력이 500만㎾이하로 떨어진 경우는 2012년과 2013년 단 두 차례였다. 예비력이 279만㎾까지 떨어진 2012년 여름에는 겨우 블랙아웃 사태를 모면했지만, 이듬해 여름에는 예비력이 472만㎾로 떨어지면서 블랙아웃을 피하지 못했다.
이후 예비전력량이 500만kW 이하로 떨어진 적은 없다. 전날 예비력은 760만㎾였다. 260만㎾ 여유가 남은 셈인데, 이는 원전 2.5대 정도의 여유가 있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백 장관은 "예비력은 곧 비용이고 전기요금 인상 요인이기 때문에 무작정 늘리기보다는 적정 수준에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수요예측시 장ㆍ단기적 두 가지로 수요를 전망하고 있는데, 예상하지 못했던 계산까지 생각을 해서 예비율을 만들게 되면 전체적으로 전기요금 인상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이고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번주 고비를 넘기면 본격 휴가철을 맞아 당분간 전력수요는 적어지겠지만, 8월 둘째 주에 또다시 전력수요가 급증할 가능성이 있다.

정부는 살인적인 폭염이 지속되면서 예비력이 500만㎾ 밑으로 떨어질 경우 기업에 수요감축요청(DR)을 발령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이 감축 요청에 응하면 최대 약 400만kW의 전력 소비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지난해 여름에는 7월12일과 21일 두 차례, 겨울(12월∼2월)에는 10번이나 수요감축을 요청했다.

다만 '정부가 탈원전으로 전력이 부족해지자 기업의 전기사용을 통제한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어 정부가 수요관리에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이덕환 서강대 교수는 "탈원전의 전제는 원전 없이도 전력공급이 안정적이라는 것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정부 입장에서는 예년처럼 전기절약 캠페인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서울대의 한 교수는 "정부 발표대로 전력부족 때문이 아니라면 문제가 없겠지만 석탄과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이 초미세먼지 등 문제가 있기 때문에 계획예방정비 기간 중임에도 앞당겨서 재가동된다면 탈원전 정책을 재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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