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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단공 1호 여성 임원…조혜영 기업지원본부장 "현장·능력 중심 산단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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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단지 25년 한우물로 꽃 피운 1급

조혜영 한국산업단지공단 기업지원본부장(상무이사)

조혜영 한국산업단지공단 기업지원본부장(상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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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은결 기자] "1급 승진 평가 때 '유리천장'에 부딪혀 굉장히 오랫동안 울었던 적도 있어요. 후배들에게 본보기가 될 겁니다."
조혜영 한국산업단지공단 기업지원본부장(상무이사ㆍ사진)은 지난 20일 인사 보도자료를 통해 산단공 54년 역사상 최초의 여성임원에 오른 직후 회상에 잠겼다. 1급으로 승진하는 과정에서 '어디 여자가 1급 실장을 하냐'는 얘기를 들었을 때가 엊그제인데 1호 여성임원이 된 것이다. 전국 산단공 여성 직원들로부터 축하인사를 받았다. '무더운 여름에 빙수 같은 소식'이라며 응원해준 이들이 많았다. 가슴은 어느새 뜨거워졌고 더위는 잊혔다.

1964년 공공기관인 수출산업공단으로 출발한 산단공은 기관 업무 특성상 남성중심의 조직이 오랜기간 굳어져왔다. 6월 현재 상임 임원 5명과 정규직 528명, 무기계약직을 포함한 전체 임직원은 548명. 이 중 여성은 24%인 130명이지만 4급(91명)이 대다수. 3급(16명), 2급(3명) 등 고위직으로 갈수록 숫자는 현저히 줄어든다. 1급은 1명으로 이번에 승진한 조 본부장이다.

그는 25년 '산업단지' 외길을 걸어온 산업입지 정책연구 분야의 전문가다. 서울대 학부와 같은대 대학원 경제지리학과에서 산업단지 관련 연구로 석ㆍ박사 학위를 받았다. 국토연구원을 시작으로 1997년 산단공에 입사해 산업입지연구팀장, 연구소장 등을 거쳤다. 이 때문에 '여성카드'로 됐다는 얘기를 싫어한다. 나이나 경력을 봤을 때 여성이기 때문에 이 자리에 오른 게 아닌데도 '여성' 프레임에 맞춰 보도되니 아쉬운 점이 있다고도 했다.
조 본부장은 "'역시 여자는 저래' 같은 소리 듣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조 본부장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아직 얼떨떨하고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다"면서도 산단공과 사업에 대해서는 술술 답변했다. 그는 "기업지원본부가 산단공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중추"라며 "제조업 위기 상황에서 산업단지에 입주한 기업을 지원하는 업무가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동안 연구와 정책 경험을 쌓아오며 본부의 모든 업무 하나하나에 다 관여했다"며 "이론적 바탕이 실제 사업 성과로 이어지도록 현장을 많이 찾아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그의 인생 좌우명은 현장에 답이 있다는 뜻의 '우문현답'이다. 조 본부장은 임기 마지막 순간까지 현장에서 발로 뛰겠다고 다짐했다. 조직에 변화의 바람을 예고하기도 했다. 조 본부장은 "능력 중심으로 의사결정을 공정히 하겠다. 보수적인 산단공 조직에서 숨겨졌던, 역차별 받았던 여성 인재들이 빨리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왔으면 좋겠다"면서 "저를 낮춰 직원들 얘기를 많이 듣고 조직이 화합할 수 있게 바꿔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은결 기자 le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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