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중"
[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게임머니를 불법 환전해주는 머니상이 활개 치면서 유명 온라인 웹보드게임 사이트가 불법도박장처럼 변질됐지만 해당 게임을 운영 중인 게임회사들은 "자사의 운영 방침과는 무관한 일"이라며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수시로 불법 이용자를 단속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불법 환전 문제를 쉽게 근절하기는 어렵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본지 7월23일 "한 판에 현금 수백만원 왔다갔다"…'불법 도박장'된 대형 게임사 웹보드게임 기사 참조)
24일 넷마블 자회사인 천백십일과 한게임을 운영하는 NHN엔터테인먼트 등에 따르면 웹보드게임에서 불법으로 게임머니를 환전해주는 머니상은 어림잡아 5000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대부분 점조직 형태로 해외에 서버를 두고 활동하거나 추적이 어려운 해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사용자(Userㆍ유저)를 모집하는 식이다.
게임회사도 이 같은 상황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환전이 의심되는 유저를 차단하는 것 외에는 마땅한 제재 방안이 없다는 입장이다.
천백십일과 한게임 등의 관계자들은 "상시 모니터링을 진행해 의심이 가는 사용자에 대해 차단 조치를 하고 있지만 그 이상의 조치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불법 환전 정황이 포착될 경우 수사기관에 관련 내용을 전달하고 있지만 이조차도 제재로서의 역할을 못 하는 상황이다. 대규모 환전상 대부분이 해외 서버를 통해 활동하기 때문이다.
불법 환전은 국제 공조 수사를 요청할 만큼 큰 건이 아니어서 해외 수사기관의 협력을 얻어내기도 어려운 데다 불법 환전 통로로 이용되는 유튜브 등 개인 방송도 해외 사업자인 까닭에 방송 차단까지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런 점을 악용한 머니상은 점점 교묘한 수법으로 불법 환전을 유도하며 세를 늘리고 있다.
NHN엔터테인먼트 관계자도 "국내에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조치를 하고 있지만 게임업계에서 환전 행위를 수수방관한다는 시각도 있는 것 같아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건전한 게임 문화가 정착되도록 자정 노력을 통해 좀 더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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