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 전·현직 지도부 사이의 비밀회의인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를 다음 달 초에 열어 무역전쟁 등을 핵심 의제로 다룰 것으로 보인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0일 보도했다.
베이다이허 회의는 중국 전·현직 수뇌부가 여름 휴가를 겸해 허베이(河北)성 친황다오(秦皇島)의 베이다이허라는 휴양지에 모여 국정을 논의하는 회의다. 베이다이허 회의는 비밀회의다 보니 공식적인 개최 시기 발표 등은 없다.
올해 회의는 미·중 무역갈등이 핵심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에서는 미국과의 관계 설정 문제가 핵심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을 둘러싼 설전은 벌써 한참 전에 시작됐지만, 양국의 공식적인 관세와 보복관세가 부과된 것은 2주 전이다. 미국은 추가 보복 관세 방침을 내세우고 있어 확전 양상을 보인다.
그동안 중국 지도자들은 때를 기다리며 실력을 기다리자는 '도광양회'(韜光韜晦) 전략을 표방해왔다. 반면 시 주석은 기존의 실력양성론을 넘어서 중화 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뜻하는 '중국몽'(中國夢)을 표방하며 공격적인 전략을 채택했다.
다만 베이다이허 회의 등을 통해 시 주석의 위치 등에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SCMP는 내 다 봤다.
한편 SCMP는 베이다이허 회의를 전후로 해서 중국의 대미 전략의 변화 가능성을 내다봤다. 미국과의 무역전쟁에도 불구하고 중국 정부가 애국심을 조장하는 형태의 대응에 나서지 않기 때문이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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