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진 'K-뷰티' 관심 반영…3월 화장품 브랜드 '어뮤즈' 런칭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네이버 자회사 스노우가 K-뷰티 시장에 발을 내딛었다. 스노우는 카메라앱과 라이브 퀴즈쇼 '잼라이브'를 서비스하는 기업인데, 최근 화장품 브랜드를 런칭하고 유명인의 의류·악세서리를 판매하는 사업에도 진출했다. 네이버의 전자상거래 장악력에 뷰티ㆍ패션 유통까지 결합하는 사업모델을 실험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스노우는 지난해 12월 화장품 제조·도소매·수출업체 '주식회사 어뮤즈'를 설립했다. 김창욱 스노우 대표가 단독 사내이사로 어뮤즈 대표를 겸직하고 있다. 어뮤즈는 회사 설립 4개월 만인 지난 3월 화장품 브랜드 '어뮤즈'를 론칭하고 립틴트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카메라 앱이 주력 서비스인 스노우가 느닷없이 화장품 사업에 진출한 데는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의 의지가 반영됐다. IT업계에 따르면 이 GIO는 세계적으로 K-뷰티 열풍이 거세지자 관련 사업을 추진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회사인 스노우로 하여금 뷰티 업계에 진출하게 하는 편이 네이버보다 세간의 관심을 덜 받을 거라는 판단도 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재 어뮤즈는 뷰티 시장에서의 가능성을 들여다보는 수준이지만 향후 인플루언서와 연계한 V(비디오)-커머스로 확대할 가능성도 있다. 스노우는 지난 6월 인플루언서 마케팅 플랫폼 업체 '하트잇'을 20억원에 인수했다. 하트잇은 인스타그램에서 인플루언서들이 입은 옷이나 소품을 소개하고 제품 링크 등을 보내주는 업체다. 스노우가 하트잇과 어뮤즈를 활용해 SNS 기반 마케팅이나 V-커머스 분야에 진출하는 것도 충분히 예상해볼 수 있다.
스노우 관계자는 "김창욱 스노우 대표가 뷰티 산업에 관심이 많았고 창업자 지시로 어뮤즈라는 회사를 설립한 것은 아니다"며 "여러 산업에서 온·오프라인 융합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추세에 발을 맞춘 것이고 향후 제품 라인업을 추가 출시할 지는 시장의 판단을 살펴본 후 결정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다만 스노우가 네이버 출자에 의존해 사업을 확대해 온 상황에서, 신사업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여력이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아직 뚜렷한 수익모델이 없기 때문이다. 스노우는 지난해 매출액 22억원, 영업손실 722억원을 기록했다. 네이버는 지난 3월 스노우에 500억원을 출자했고, 지금까지 출자한 총액은 1070억원에 달한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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