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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등장한 '北 핵무력 건설'…전문가들 "큰 의미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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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 영문사설…번역 과정 의도적 실수 가능성도
다시 등장한 '北 핵무력 건설'…전문가들 "큰 의미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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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설 기자] 북한이 12일 노동신문 영문사설을 통해 6·12 북·미 정상회담 이후 '핵 무력 건설'을 처음으로 언급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북한이 최근 지체되고 있는 북·미 후속회담에서의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의도를 보였다는 해석도 일각에서 제기됐지만 전문가들은 문장 전체를 보면 문제될 게 없다는 데 입을 모았다.

노동신문은 이날 '조선 혁명의 전진을 더욱 가속화하자(Let Us Accelerate Advance of Korean Revolution)'는 제목의 영문 사설에서 "경제 건설과 핵 무력 건설 병진노선의 승리를 위해 중단 없이 전진해 온 패기로 사회주의 경제 건설의 전선에서 새로운 번영의 국면을 열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사설은 앞서 11일 노동신문 1면에 게재된 국문 사설을 영문으로 옮긴 것이다. 국문판은 이 대목을 "생존을 위협하는 전대미문의 제재와 봉쇄 속에서도 병진로선의 위대한 승리를 위하여 순간의 멈춤도 없이 내달린 그 기세, 그 기백으로 사회주의 경제건설의 모든 전선에서 자력부강의 새 국면을 열어나가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핵 무력'이라는 단어 사용 자체에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지난 4월 당 중앙위 제7기 제3차 전원회의에서 핵 무력 완성을 선언하고 경제 개발에 집중한 새로운 전략노선을 선택한 북한의 입장과 달라진 게 없다는 것이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김정은 위원장이 4월 전원회의에서 핵 경제 병진노선을 이룬 것에 대해 먼저 평가하고 향후 새로운 경제발전을 해나가자고 했고 그런 맥락에선 달라진 게 없다"고 말했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도 "영문판을 보면 핵 무력 건설 병진노선은 과거형 동사를 썼고, 경제건설에 총력을 기울이자는 것은 현재형 동사를 썼다"며 "병진노선은 마무리됐고 경제 건설에 총력을 기울이자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국문판 사설에 같은 단어가 없었다는 점에서 문장을 영문으로 옮길 때 발생한 단순 실수일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노동신문은 북한에서 최고로 실력있는 사람들이 수차 교정을 거쳐 발간하는 데 표현을 바꾼 것은 의도된 실수로도 볼 수 있다"면서 "최근 북·미 실무급협상이 진전되지 않고 있어 대화가 안 되면 핵 개발을 다시 할 수 있다는 엄포성 의미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설 기자 sseo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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