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윤신원 기자] # 스트레스로 불면증에 시달려 수면유도제까지 먹었던 직장인 윤나영 씨(29)는 최근 약을 먹지 않고도 잠이 든다. ASMR 영상을 틀어놓고 잔 덕이다. 사각사각 연필로 글을 쓰는 소리, 물건을 부딪히는 소리, 단어를 속삭이는 소리 등 일정한 소리를 반복적으로 들으면 마음이 안정돼 쉽게 잠에 빠진다는 것.
그런데 최근 ASMR로 불면증을 극복했다는 사례가 늘고 있다. ASMR은 본래 시각·청각·촉각·후각적인 자극이 정신적인 안정을 주는 자율감각쾌락반응을 일컫는 말로, 머리를 빗겨주거나 마사지를 받을 때 졸린 반응이 그 예다. 과거 ASMR은 음향치료의 한 방법으로 쓰였는데 근래 머리를 빗겨주는 소리, 귀를 만지는 소리 등을 녹음하는 콘텐츠를 전문적으로 하는 유튜버들이 생기면서 의학 용어를 차용한 것이다.
현대인들의 불면증 특효약으로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면서 ASMR 콘텐츠도 날로 다양해지고 있다. 유튜브에 ASMR을 검색하면 약 1370만 건의 영상이 조회된다. 구독수가 130만 명을 넘어선 ASMR 전문 유튜버들도 있다. ASMR도 소리마다 개인적인 취향이 갈리기 때문에 취향을 찾아주는 콘텐츠도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일 때문에 밤낮이 바뀌어 낮에 잠을 자야하는 사람들에게는 더욱 도움이 된다. 낮에는 수면을 유도하는 호르몬인 멜라토닌의 분비가 적어지기 때문에 쉽게 잠들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ASMR이 잠이 빨리 들도록 만들어준다.
다만 ASMR이 부작용을 불러일으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보통 ASMR은 이어폰으로 듣기 때문에 소리의 크기나 듣는 시간 등을 잘 조절해야 하는데, 뉴욕대학교 랑곤의료센터에 따르면 이어폰 사용 시 볼륨은 60%, 하루 1시간이 가장 적당하다. 또 ASMR 콘텐츠를 자주 이용하는 경우 의존도가 높아지거나 작은 소리에 무뎌져 점점 자극적인 소리를 찾는 등의 부작용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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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신원 기자 i_dentit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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