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두 얼굴', 미분양 여전한데 미계약분 당첨전쟁
미분양 대명사 용인, 아파트 분양 받고자 '밤샘 텐트' 등장…아파트 미계약분 경쟁률 2000대 1 넘기도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실입주금 1억원대 금액으로 즉시 입주가 가능하도록 부담을 낮췄다." 부동산 관련 '인터넷 카페'에 올라온 경기도 용인 수지구 성복동 아파트 '할인분양' 소식이다.
미분양 문제 해결을 위해 무이자 잔금유예 조건도 내걸었다. 전셋값도 안 되는 돈으로 브랜드 아파트를 얻을 수 있다는 솔깃한 설명이다. 용인은 한동안 '미분양의 대명사'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미분양 주택이 4000~5000가구에 달할 정도였다. 전국 시군구 중에서 가장 많은 미분양 주택을 보유한 도시로 인식됐다. 하지만 용인에서도 변화의 바람은 불고 있다. 미분양 주택은 줄어들고 아파트 청약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1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5월 현재 용인 미분양 주택은 758가구다. 지난해 1월 미분양 주택이 5285가구에 달했던 상황과 비교하면 많이 줄었다. 용인 미분양 주택은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시간이 갈수록 줄고 있다.
다만 악성으로 분류되는 공사 완료 후 미분양 주택이 5월 기준 357가구에 달한다는 점은 여전히 고민거리다. 용인의 공사완료 후 미분양 주택은 경기도에서 남양주, 고양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흥미로운 대목은 미분양 주택이 있는 용인 성복동에서 아파트 분양을 받고자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진풍경이 펼쳐졌다는 점이다. 성복역 롯데캐슬 파크나인 2차 미계약분 확보 경쟁 과정에서 '밤샘 텐트'까지 등장해 부동산시장의 화제로 떠올랐다.
미계약분에 대한 선착순 분양에 나서면서 앞자리를 차지하고자 치열한 눈치작전을 벌였다. 롯데캐슬은 신분당선 성복역까지 도보 5분 거리의 역세권 단지라는 점에서 투자자는 물론 실수요자의 관심을 받았다.
최근 주요 아파트 미계약분 확보 경쟁은 상상 그 이상이다. 올해 5월부터 7월까지 주요 아파트 경쟁률을 살펴보면 수원 화서역 푸르지오 경쟁률은 1603대 1로 조사됐다. 과천위버필드는 960대 1, 서울 당산센트럴아이파크는 280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수십 가구의 미계약분 아파트 확보를 위해 수만 명이 경쟁을 벌인 결과다.
올해 하반기 부동산시장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아파트 미계약분 확보 경쟁이다. 수도권 인기 아파트 청약에서 미계약분이 발생하는 이유는 '실수'와 '전략적 선택' 때문이다. 분양 관련 제도가 복잡해지면서 자격미달이나 청약가점 오류가 속출하고 있다. 또 저층 가구 등 비인기 아파트에 당첨될 경우 청약을 포기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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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가점이 낮아 당첨 확률이 낮은 사람은 추첨 또는 선착순으로 당첨이 결정되는 미계약분에 시선을 돌릴 수밖에 없다. 이른바 돈이 되는 아파트 단지의 경우 경쟁은 더 치열하다. 아파트 미계약분 당첨이 '진짜 로또'라는 인식이 부동산시장에 널리 퍼져 있지만 투자 가치에 대한 충분한 검토 없이 경쟁에 뛰어드는 행위는 위험하다는 게 전문가의 지적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조정대상지역의 경우 미계약분 아파트에 당첨된다고 해도 전매제한 때문에 입주 때까지 팔지 못하고 실거주 2년을 채워야 비과세 혜택을 받는다"면서 "단기 차익 목적이라면 쉽지 않은 투자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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