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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단어 빠진 KDI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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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표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이 29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정책 평가와 과제' 국제컨퍼런스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최정표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이 29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정책 평가와 과제' 국제컨퍼런스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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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의 경기판단을 담은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성장'이라는 단어가 빠졌다. 성장과 경기 개선세가 유지ㆍ지속되고 있다는 표현도 '완만해지고 있다'는 표현으로 대체했다. 통계청도 '경기 정점'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어 경기 변곡점이 머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신호라는 의견이 나온다.

KDI는 10일 '7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이 비교적 견실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으나, 내수 증가세가 약화되면서 전반적인 경기 개선 추세는 완만해지는 모습"이라고 총평했다.
최근 석달 간의 경기동향 보고서와 비교하면 여실히 달라진 부분이 있다. '성장'이 사라진 것이다.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경제동향 보고서에는 어김없이 '완만한 성장세'라는 표현이 담겼다. 완만하지만 성장은 계속 이어가고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번 달 보고서에서 총평은 물론 세부 항목에서도 국내 경제와 관련해 성장이라는 단어는 나오지 않았다. 신흥국과 미국, 유로존 등의 경제상황을 설명할 때만 성장이라는 단어가 쓰인다. 성장세를 유지ㆍ지속한다는 표현에서 '완만해진다'고 바뀐 것 역시 경기판단의 변화를 엿볼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생산과 소비, 투자 부문 진단에서도 변화된 부분이 감지된다. '생산 측면의 개선세가 제한적'이라는 지난달 진단은 이번 달에는 '생산 측면의 증가세가 미약한 수준'으로 약화됐고, 지난달 '서비스소비 개선이 지연되고 있다'는 진단 대신 이번달에는 '소비의 개선 흐름이 점차 완만해지고 있다'는 문구가 포함됐다. 생산과 소비 역시 약화되는 흐름에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설비투자는 지난 달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표현에서 '감소로 전환됐다'는 표현으로 바뀌며 명확히 꺾인 모양새다.

이처럼 KDI의 경제동향 보고서가 일제히 부정적인 표현으로 돌아선 것은 최근의 '경기정점' 논란과도 무관치 않다. 민간연구소들을 중심으로 경기가 꺾이기 시작했다는 진단이 나오는 반면 국책연구기관과 정부는 성장ㆍ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판단을 내놓으며 경기 논란이 불거진 것이다.
우리 경제는 2013년 3월 저점에서 시작한 '제11순환기'를 지나고 있지만 아직 경기 정점이 어디인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결론난 것이 없다. 지난달 통계청은 '경기종합지수 회의'를 열어 최근 경기상황에 대한 각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청취했지만 뚜렷한 결론이 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통계청 관계자는 "KDI와 민간연구소, 학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경기 정점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지만 참석자들간 의견이 엇갈렸다"며 "현 시점에서 경기 정점 판단을 내리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통상 경기 정점은 정점이 지난 후 2~3년 뒤 발표되지만, 최근의 소비와 투자ㆍ고용 악화 상황은 심각하다. 설비투자는 3개월째, 소비는 2개월째 연속 감소했고 고용은 5개월 연속 취업자 수가 10만명대 이하를 기록하고 있다. 경기가 작든 크든 변곡점 가까이에 와 있음을 시사한다. 통계청도 "오는 9~10월께 한 번 더 경기종합지수 회의를 갖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청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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