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서울 지역 중·고등학생들이 직접 구상한 교육정책과 사업 제안서를 들고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을 만난다.
서울 전체 중·고등학교 학생대표 중에서 선발·구성된 서울학생참여위원회는 지난 5월9일 1차 정례회의에서 10개의 사업과 정책을 제안하고, 6월1~2일 학생자치 리더십 캠프의 분과위원회별 밤샘토론을 통해 구체화했다. 이날 전체회의에서는 최종 제출할 정책제안서 및 사업계획서를 채택할 예정이다.
올해 전체회의에 제출된 사업 및 정책 제안서는 ▲남북학생 통일캠프 추진 ▲통일 신문 제작·보급 ▲청소년 전통문화 축제 '우리 것이 좋다, 지화자!' 개최 ▲세대 간 소통 프로그램 '막무가내(家內)' 개최 ▲학교 내 학생 휴게 공간 마련 ▲서울학생 인권 페스티벌 개최 ▲서울학생 배지(badge) 제작·보급 ▲서울학생참여위원회 SNS 활성화 및 홍보영상 제작 ▲서울-평양학생 전통·현대문화 교류 ▲사회참여 기념일 제정 등이다
앞서 학생참여위원회는 지난해 학생의회의 기능을 강화해 약 15억원의 학생참여예산 운영결과를 평가했다. 그 결과를 반영해 올해는 학교별로 학생참여예산을 차등 배분하고, 분과위원회를 사업 추진이 가능한 체제로 혁신해 4개의 사업을 채택하고 추진해 왔다.
분과위원회 제안 사업 중 하나인 '학생 인권의식 함양 한마당 개최'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서울시청과 공동으로 '아동·청소년 권리 증진을 위한 정책 축제'로 구현됐다. ▲남자 화장실 소변기 칸막이 설치를 포함한 화장실 환경 개선 ▲문화바우처 대상을 모든 아동·청소년으로 확대 ▲상상력을 자극하는 놀이터 확대 ▲몰래카메라 유통금지법 제정 등의 정책 의제는 서울교육청과 서울시 정책에 반영됐고, 일부 의견은 정부에도 건의됐다.
안성민 학생의장(경성고 2학년)은 "해외에서는 '샤워하며 오줌 싸는 날'을 통해 엄청난 예산을 절약한다고 하는데, 환경이나 인권, 평화 등 사회의 다양한 이슈나 정책에 학생들의 아이디어를 접목해 사회참여 기념일을 정하고 이벤트를 전개하면 학생들의 민주시민 역량이 길러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영임 학생부의장(서울여고 2학년)은 "처음 만난 참여위원들이 서울교육, 서울학생에 관한 문제로 함께 머리를 맞대고 정책을 구상하고 제안서를 작성하면서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고 합의를 이뤄가는 과정이 매우 소중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2015년부터 시작된 '교복 입은 시민 프로젝트'의 결과로 서울 학생들은 자율적 참여를 바탕으로 행동하는 학생 시민으로 성장해 왔다"며 "최근 남북한 간의 화해와 평화 분위기, 인권을 둘러싼 사회의 논쟁적 담론의 활발한 전개 등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학생들이 자신들의 역할을 찾아 그 해결점을 같이 모색하려고 노력하는 등 앞으로도 학생들의 참여 기회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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