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정부 압박에 지하로 파고든 '채굴러'들…2년 간 220만달러 가로채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100만대 이상의 좀비PC를 만들어내 가상통화를 채굴한 일당이 중국에서 붙잡혔다. 이들이 지난 2년간 가로챈 금액은 1500만위안(약 220만달러)에 달한다.
이번 사건의 조사가 시작된 것은 중국 최대 정보기술(IT) 기업 중 하나인 텐센트의 보안팀이 중국 산둥성 웨이팡시 공안 당국에게 몰래 설치되는 채굴용 악성프로그램에 대해 경고하면서부터다. 소위 '트로이목마' 형태의 이 악성코드는 컴퓨터 CPU 사용률이 50% 이하일 때마다 실행되도록 설계됐다.
이 프로그램을 개발한 이들이 산둥성 칭저우시에 있다는 첩보를 입수한 공안 당국은 해당 수사를 담당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이후 TF는 지난 3월에도 비슷한 사건이 일어났던 것을 참조, 다롄 스핑 네트워크 테크놀로지라는 회사가 이번 사건에 연루된 사실을 밝혀내고 관련된 16명을 체포했다. 이 회사는 PC 289만대에 무료 다운로드 광고를 퍼트린 뒤 100만대 이상의 PC에서 크립토재킹을 벌이고 있었다. 지난 4월에도 PC방 관리 프로그램에 이 같은 악성 프로그램을 끼워넣어 판매한 혐의를 받은 2명이 헤이룽장성에서 체포됐다. 한편 이 같이 체포된 이들 중 11명은 현재 보석으로 풀려난 상태다.
중국판 실리콘 밸리인 중관촌의 인터넷 금융센터의 궈 다즈 연구 책임자는 "중국 정부의 규제가 성공적으로 작동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해 9월 ICO를 불법으로 규정, 신규 ICO를 모두 금지했다. 가상통화 거래소도 폐쇄했으며 올해 들어서는 가상통화 채굴마저 퇴출시켰다. 중국 정부는 아직까지 가상통화 시장의 투기성이 과도하다고 판단, 근시일 내에 가사통화 거래를 합법화하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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