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거문화, 부동산 시스템 낯선 유학생 대상 스타트업
이 대표 유학 시절 경험 살려 창업…이용자 90% 중국인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스테이즈는 그야말로 '틈새시장'을 잘 파고든 스타트업이다. 이병현 대표가 공략한 틈새는 바로 '유학생 부동산 시장'이다. 한국의 주거문화와 부동산 시스템이 낯선 외국 유학생을 상대로 했다. 국내 최초의 '유학생 전문 부동산 서비스'다.
최근 서울 을지로 위워크 사무실에서 만난 이 대표는 "고객의 90% 이상이 중화권 유학생"이라며 "지난해 계약 2500건을 처리했는데, 올 상반기만 2000건을 돌파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했다. 스테이즈는 유학생이 원하는 조건을 검토한 뒤 적합한 집을 소개하고 계약까지 처리해준다.
40명이 일하는 스테이즈에는 이 대표 외에도 같은 고민을 가졌던 중국 유학생 출신이 20명이나 있다. 특히 중국 유학생들 중에는 높은 월세를 낼 의사가 있지만 '보증금' 부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고시원에 사는 이들이 많다고 한다. 이런 고민을 가진 유학생들의 고민을 스테이즈는 정확히 공략한다. 이 대표는 "직접 발로 뛰며 적합한 주택을 소개해주기 위해 애써왔다"며 "주로 밀집주거지역인 대학교를 기준으로 반경 2~3km 이내 다가구ㆍ다세대 주택 찾기에 집중한다"고 설명했다.
스테이즈는 한국 주거 문화 매뉴얼이 담긴 작은 책자까지 제공하며 사후관리에 세심하게 신경쓴다. 이 대표는 "종량제 쓰레기 봉투 사용법이나 분리수거법, 애완견 관련 규칙 등 중국과 한국의 차이점을 고려한 내용을 넣었다"고 했다. 일부 대학지역에 오프라인 직영점도 운영하며 변기뚫기ㆍ전구갈기 같이 사소하지만 유학생에겐 어려운 일도 해결해준다.
이 대표는 "양질의 방을 더 저렴하게 제공하는 것은 간단해 보이지만 사실 매우 어려운 일"이라며 "앞으로 유학생 외 '내국인ㆍ대학생ㆍ월세' 세 가지 키워드에 집중해 사업을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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