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도입 앞두고 미국, 호주 등에서 불안정한 입지 고려한 듯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중국 통신장비·스마트폰 제조사 화웨이가 미국이 정한 모든 법률을 준수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국제사회의 ZTE 제재를 의식한 발언으로 화웨이는 현재 미국, 호주, 한국 등에서 국가 보안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8일(현지시간) 미국 IT전문매체 폰아레나에 따르면 켄 후 화웨이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프랑스 저널 르 주르날 뒤 디망슈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화웨이에 ZTE와 같은 처벌을 내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화웨이는 미국, 유럽, UN이 정한 모든 법률과 규정을 따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ZTE는 또 다른 중국 통신장비·스마트폰 제조사로 앞서 국제사회의 제재를 어기고 이란과 북한에 통신장비를 불법 수출해 미국 기업과의 거래가 중단되는 제재를 받았다.
현재 화웨이는 5세대 이동통신(5G) 장비 수출을 앞두고 최고 기술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음에도 미국, 호주, 한국 등에서 불안정한 입지를 갖고 있다. 바로 국가 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각국 정보기관들은 '모든 조직과 시민들은 법률에 따라 국가 정보 작업을 지원하고 협조하며 협력해야 한다'는 중국 법에 근거해 화웨이 5G 장비 도입이 호주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의 특성상 정부가 화웨이 통신 장비에 대한 감청을 요청할 경우 화웨이가 이를 거부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는 최근 불거진 국내 이동통신사의 화웨이 5G 장비 도입과 관련한 논란과 같은 맥락이다.
화웨이는 같은 이유로 올해 초 이동통신사 AT&T와 손잡고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 진출하려는 계획을 거둬야 했다. 미국 정부의 반 중국 정서가 강화되면서 결국 자급제 출시로 선회했는데 결과적으로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얼마 뒤 리처드 위 화웨이 CEO가 "화웨이는 미국이 없어도 세계 1등이 될 것"이라며 분노를 표출했지만 이는 역설적이게도 미국 시장의 중요성을 인정한 발언이라고 평가 받았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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