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우루과이, 브라질 마저 탈락하며 러시아월드컵 우승 트로피는 유럽팀이 차지하게 됐다. 2006년 독일에서 이탈리아가 정상에 오른 후 세계축구의 패권은 다시 한번 유럽의 손에 쥐어지게 됐다.
조별리그~16강까지 아시아, 아프리카, 북중미 팀들이 모두 탈락한 가운데 남미팀들마저 4강에 오르지 못하면서 러시아월드컵은 사실상 '유럽 천하'의 분위기가 됐다. 16년 전까지만 해도 이렇지 않았다. 유럽과 남미가 경쟁하면서 전력의 균형을 이뤘다.
이번 월드컵이 유럽인 러시아에 열렸기에 유럽팀들이 순항했다는 분석이 많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유럽 천하'를 설명하기는 어렵다. 최근 현대축구의 흐름과 시장상황 등이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이미 세계 축구시장의 중심은 억대 중계권료를 매년 기록하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독일 분데스리가 등 유럽리그들이 꽉 잡고 있다. 반면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남미의 프로축구들은 시장 규모는 작아졌고 중국, 중동 등에 팔려나가는 선수들이 많아지면서 대표팀의 전력 자체에도 이상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기술과 체력을 모두 갖춘 좋은 선수들이 최근 많이 배출되고 있는 곳도 남미보다는 유럽이 대다수다. 이번 러시아월드컵에서 '황금세대'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프랑스, 벨기에 등이 대표적이다. 반면에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등은 리오넬 메시와 루이스 수아레스를 위시한 세대 이후에는 확실한 간판 선수들이 나오지 않았다.
이러한 유럽 천하의 분위기는 앞으로 있을 대회들에서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022년 카타르월드컵에서는 유럽과 타 대륙 팀들과의 격차가 더욱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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