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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에 3% 성장률도 삐끗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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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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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현실화되면서 수출 의존비중이 높은 한국 경제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올해 정부의 목표치인 3% 성장률도 위태로워질 가능성이 크다.

미국은 6일(현지시간) 예정대로 중국에서 수입하는 340억달러(약 38조원) 규모의 제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며 무역전쟁의 포문을 열었다.
중국도 관세 부과조치가 발효되자마자 대변인 명의 담화를 통해 "미국이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을 위반했고 역사상 최대 규모의 무역전쟁을 시작했다"며 비판했다. 중국은 이미 비슷한 규모의 보복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상태여서, 조만간 500억달러 어치의 미국산 대두, 옥수수, 밀 등 659개 품목에 25% 관세가 부과될 전망이다.

미·중 무역전쟁은 쉽게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브루킹스연구소차이나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미중 무역전쟁이 최소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무역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한국 경제는 큰 타격을 입게 된다. 타이무르 바이그 싱가포르 DBS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6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방송 CNBC에서 미·중의 전면적 무역전쟁으로 우리나라의 성장률이 전년(2.9%) 대비 0.4%포인트 하락한 2.5%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픽셋에셋매니지먼트는 미·중 무역전쟁이 수출에 미치는 영향 측면에서 한국이 세계에서 6번째로 큰 리스크를 안고 있다고 평가했고, 주요외신도 대만과 헝가리, 체코, 싱가포르 등과 함께 한국을 주요 피해 국가로 지목했다. 현대경제연구원도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전 세계로 확산돼 전 세계 평균 관세율이 현재 4.8%에서 10%로 높아질 경우 한국 경제 성장률이 0.6%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관세폭탄을 투하하겠다고 예고한 6일 서울 을지로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분주하게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8포인트(0.15%) 오른 795.23에 개장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관세폭탄을 투하하겠다고 예고한 6일 서울 을지로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분주하게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8포인트(0.15%) 오른 795.23에 개장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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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는 역대 최고 수준의 수출 호조에도 불구, 경기 둔화 논란이 일 정도로 고용·투자 측면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취업자 수 증가폭은 2월부터 4월까지 10만명대를 유지하다 5월 7만명으로 뚝 떨어졌다. 2010년 1월 이후 8년 4개월만에 가장 낮은 증가폭이다. 설비투자와 소매판매는 각각 3개월째, 2개월째 감소세다. 기업들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지난달 80을 기록하며 하락전환했다. 상반기 수출액이 전년 동기대비 6.6% 증가한 2975억달러를 기록하고, 수출이 4개월 연속 500억달러를 돌파하는 등 호황을 누리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그동안 성장률 상승세를 이끌어 온 수출까지 타격을 받을 경우 성장률 목표치인 3% 달성도 요원하다. 현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한국은행, 국제통화기금(IMF), 산업연구원은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을 3%로 내다보고 있지만 한국개발연구원은 그보다 낮은 2.9%, 현대경제연구원과 LG경제연구원, 한국경제연구원은 2.8%, 호주뉴질랜드은행(ANZ)은 2.7%로 전망하는 등 경제전망 역시 엇갈리고 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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