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현실화되면서 수출 의존비중이 높은 한국 경제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올해 정부의 목표치인 3% 성장률도 위태로워질 가능성이 크다.
미국은 6일(현지시간) 예정대로 중국에서 수입하는 340억달러(약 38조원) 규모의 제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며 무역전쟁의 포문을 열었다.
미·중 무역전쟁은 쉽게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브루킹스연구소차이나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미중 무역전쟁이 최소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무역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한국 경제는 큰 타격을 입게 된다. 타이무르 바이그 싱가포르 DBS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6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방송 CNBC에서 미·중의 전면적 무역전쟁으로 우리나라의 성장률이 전년(2.9%) 대비 0.4%포인트 하락한 2.5%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관세폭탄을 투하하겠다고 예고한 6일 서울 을지로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분주하게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8포인트(0.15%) 오른 795.23에 개장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원본보기 아이콘한국경제는 역대 최고 수준의 수출 호조에도 불구, 경기 둔화 논란이 일 정도로 고용·투자 측면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취업자 수 증가폭은 2월부터 4월까지 10만명대를 유지하다 5월 7만명으로 뚝 떨어졌다. 2010년 1월 이후 8년 4개월만에 가장 낮은 증가폭이다. 설비투자와 소매판매는 각각 3개월째, 2개월째 감소세다. 기업들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지난달 80을 기록하며 하락전환했다. 상반기 수출액이 전년 동기대비 6.6% 증가한 2975억달러를 기록하고, 수출이 4개월 연속 500억달러를 돌파하는 등 호황을 누리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그동안 성장률 상승세를 이끌어 온 수출까지 타격을 받을 경우 성장률 목표치인 3% 달성도 요원하다. 현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한국은행, 국제통화기금(IMF), 산업연구원은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을 3%로 내다보고 있지만 한국개발연구원은 그보다 낮은 2.9%, 현대경제연구원과 LG경제연구원, 한국경제연구원은 2.8%, 호주뉴질랜드은행(ANZ)은 2.7%로 전망하는 등 경제전망 역시 엇갈리고 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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