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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등 학교에서도 '페미니즘 갈등'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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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 관련 서적 들어오자 일부 남학생들 숨기고 훼손
"페미니스트면 죽인다" 여학생에 막말
동아리 개설 신청 놓고 학생·교사간 갈등도
경기도의 한 고등학교 도서관 책장 위에 여성학 관련 서적이 숨겨져 있다. 일부 남학생들이 한 달 간 페미니즘 서적을 지속적으로 훼손하거나 숨기는 일이 발생했다.(사진=트위터 캡처)

경기도의 한 고등학교 도서관 책장 위에 여성학 관련 서적이 숨겨져 있다. 일부 남학생들이 한 달 간 페미니즘 서적을 지속적으로 훼손하거나 숨기는 일이 발생했다.(사진=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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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페미니즘에 대한 관심이 중ㆍ고교에서도 뜨거운 가운데, 일부 남학생들이 페미니즘에 대한 혐오감을 드러내며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한 고등학교 도서관에선 페미니즘 서적이 지속적으로 훼손되는 일이 발생하는 등 페미니즘을 두고 학생 간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트위터에는 "학교 도서관에 페미니즘 서적이 들어왔는데 고의적으로 숨기고 훼손하는 일이 너무 잦다"는 내용이 올라왔다. 경기도 소재의 이 고등학교는 학생들의 건의로 지난달 페미니즘 서적을 들여왔다. 하지만 서적이 들어오는 날부터 남학생들이 해당 서적을 숨기거나 훼손하는 일이 발생했다.
트위터에 글을 올린 재학생 A양은 "페미니즘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 남학생들이 한 달 전부터 책을 고의로 숨기거나 던지고 노는 일이 발생했다"며 "경고문을 작성했지만 남학생들의 행동은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A양은 "페미니스트인 걸 밝힌 친구가 남학생들로부터 막말을 듣는 논란도 있었다"며 "페미니즘 교육이 의무화 돼 있지 않아 페미니즘에 대한 막연한 혐오감을 가진 학생이 많다"고 토로했다.

또 서울의 한 중학교 3학년 B양은 고등학교 체험을 위해 방문한 학교에서 만난 야구부 남학생이 "페미니스트 있으면 손들어 보라"고 말한 뒤 "페미니스트면 죽여버린다"고 한 발언을 듣고 충격에 빠졌다고 전했다. 학생들의 페미니즘 동아리 개설 신청을 두고 교사와 학생간의 갈등이 빚어지거나, 동아리 모집 벽보가 훼손되는 등의 일도 벌어지고 있다.

한국여성민우회 관계자는 "성별 고정관념을 재생산하는 교육과정과 위계적 학교문화, 여성혐오 등 학교의 일상을 바꾸는 교육이 필요하다"며 "페미니즘 교육을 의무화 하고 페미니즘을 실천하는 교사와 학생에 대한 보호장치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올해 2월27일 '초ㆍ중ㆍ고등학교 페미니즘 교육을 의무화 해달라'는 국민청원이 20만명을 넘어 청와대는 “초등학교 교과서에 가족 구성원의 역할 등이 나오는 수준으로 명시적으로 성평등 내용은 없다”며 "페미니즘 교육은 체계적인 인권 교육과 통합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공식 답변을 내놓은 바 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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