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회플링거 '비커밍 페이스북'
[아시아경제 노태영 기자]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 '페이스북'이 위기를 맞았다. '개인 정보 유출 사태' 여파다. 워싱턴포스트는 3일(한국시간) 미국 법무부의 페이스북 이용자 정보 수사에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연방수사국(FBI), 연방거래위원회(FTC)까지 가세했다고 보도했다. 2016년 미국 대선을 전후로 데이터 회사인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를 통해 페이스북 이용자 7100만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페이스북의 가치를 다시 생각해보는 책이 국내에 소개됐다. 마이크 회플링거의 '비커밍 페이스북'. 주목할 점은 저자가 페이스북의 성공을 뒷받침 한 내부자라는 사실이다. 그는 엔지니어로 일하다 2009년 마케팅 이노베이터로 전향해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인 셰릴 샌드버그와 함께 일했다. 당시 경험을 바탕으로 페이스북의 사업적 도전과 거기서 얻은 교훈을 열 가지로 정리했다. 현재 액시드 캐피털의 임원으로 실리콘밸리의 예비 창업인들을 돕고 있다.
이 정보는 기업들의 마케팅 전략에 날개를 달아줬다. 특히 기업의 고객을 이메일이나 전화번호를 통해서 페이스북 이용자와 매칭시키는 능력은 핵심이었다. "이럴 경우 해당 기업은 기존 고객이나 특정 프로필의 고객, 특정한 행동양식을 보이는 고객, 예비 고객 등과 소통할 때 한층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었다. 이 능력은 사람들이 방문한 다른 웹사이트나 제3자 데이터 공급자들이 제공한 정보를 이해함으로써 더 강력해진다"고 봤다.
페이스북의 성장은 놀랍다. 회사가 처음 생긴 2004년 100만 명이었던 월간이용자수는 2006년 1000만 명, 2008년 1억 명, 2010년 5억 명, 2012년 10억 명을 넘었다. 2017년에는 20억 명을 돌파했다. 돈도 많이 벌었다. 연간 매출은 2008년 2억7000만 달러, 2010년 20억 달러, 2012년 51억 달러, 2014년 125억 달러를 넘어 2016년에는 270억 달러를 기록했다. 단순 수치를 넘어 우리 주변을 봐도 스마트폰으로 페이스북을 사용하는 경우는 쉽게 볼 수 있다.
"페이스북은 광고 사업에서 그랬던 것처럼 가장 큰 항공사부터 가장 작은 빵집에 이르는 모든 기업에, 그리고 경제적 네트워크의 확장을 위해 뉴욕에 출장 온 사업가부터 인도네시아의 어부에 이르는 인터넷 이용자 모두에게 이 지능적인 메시징을 점차 대중화할 것이다. 그리하여 사람들에 대해서, 또 기업들에 대해서 가장 많은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나아가 사람들과 기업들의 상호작용을 도울 최고의 인공지능을 내놓을 것이다."
위기의 또 다른 표현은 '기회'다.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가 페이스북을 만들 때 생각했던 건 '더 열린 세상, 더 연결된 세상'이었다. 그 가치에 세계인들은 공감했고 지지했다.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다. 다만 여기에 '더 안전한'이라는 모토가 추가돼야 할 때이다.
(마이크 회플링거 지음/부키/1만7000원)
노태영 기자 factpo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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