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가면 2012년 이후 갤럭시S 시리즈 중 연간 판매량 가장 낮을 수도"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삼성전자 갤럭시S9이 2분기 크게 부진했다. 전작 갤럭시S8와의 차별화에 실패한 것이 주요 원인이었다. 그 틈을 타 중국 제조사는 혁신 기술을 앞세워 빠르게 추격했다. 글로벌 시장의 침체 역시 갤럭시S9을 괴롭히고 있다.
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58조원, 영업이익은 14조8000억원으로 추정된다. 부문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부문의 영업이익은 2조3000억원대로 추정된다. 이는 전분기 3조7700억원, 전년 동기 4조600억원 대비 각각 크게 줄어든 수치다.
갤럭시S9 부진의 원인은 복합적이다. 먼저 갤럭시S9은 소비자의 구매를 유도하는 '와우 포인트'가 부족했다. 카메라가 개선됐지만 전작 갤럭시S8와의 차별화가 부족했다. 화웨이 등 중국 제조사는 이러한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최초 트리플 카메라폰, 최초 지문인식 센서 내장형폰 등을 내놓으며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좁혀나갔다. 중국 제조사가 '최초' 경쟁에 몰두할 때 삼성전자는 '안정성'만을 추구하며 소비자에 실망감을 안겼다.
또다른 걸림돌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침체다. 전반적인 제품 완성도는 높아진 반면 혁신도는 떨어지면서 소비자는 신제품에 대한 흥미를 잃었다. 이에 중국, 미국, 한국 등 주요 지역에서 교체주기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특히 100만원에 육박하는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이러한 추세가 뚜렷하다.
갤럭시노트의 경우 갤럭시S 대비 글로벌 인지도가 국내 만큼 높지 않다. 게다가 갤럭시노트8가 배터리 발화로 단종된 갤럭시노트7, 갤럭시노트5 등 구형 노트 사용자의 교체 수요를 모두 흡수한 상황이다. 올 가을 공개될 애플의 신형 아이폰 역시 갤럭시노트9을 위협하는 요소 중 하나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중국 제조사의 공세도 더욱 심해질 것"이라며 "중국, 인도뿐 아니라 국내 시장에서도 중국폰에 대한 소비자의 거부감도 허물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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