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단지 전매제한 해제에도 분양·입주권 거래절벽
6월 아파트 입주권 거래 79건…2개월 연속 100건 미만 기록
분양권도 3개월 연속 100건 미만 거래돼
기존물량에 신규물량 더해져
하반기엔 시세하락 불가피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분양권ㆍ입주권 거래 시장이 급격히 쪼그라들고 있다. '신촌그랑자이' 등 청약 경쟁이 치열했던 아파트단지의 거래제한이 풀렸지만 매매 시장은 꿈쩍 않는 모습이다. 하반기 쏟아지는 신규 공급물량과 더불어 기존 물량분까지 겹친 탓에 시세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5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6월 서울 입주권 거래는 79건(신고일 기준)을 기록, 2개월 연속 100건 미만을 기록했다. 분양권도 94건 거래되며 3개월 연속 100건 미만 거래 행진을 이어갔다.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 침체 분위기가 신축 아파트를 살 수 있는 분양ㆍ입주권 시장으로까지 번진 모습이다.
지난 5월까지만 하더라도 타 시장과 달리 분양권 시장은 깜짝 반등할 것이란 기대가 많았다. 강북 대장주로 불리는 '신촌그랑자이' 등 서울에서만 2523가구에 달하는 주요 단지의 전매제한이 6월부터 해제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 이하였다. 국토부실거래가시스템을 보면 지난달 전매제한이 풀린 6개 단지 중 실제 계약이 체결된 곳은 신촌그랑자이(7건), 연희파크푸르지오(1건), 래미안아트리치(10건) 등 3곳에 불과했다. 목동파크자이와 경희궁롯데캐슬, e편한세상서울대입구는 아예 거래가 없었다. 특히 경희궁롯데캐슬 전용 59㎡의 경우 2016년 말 분양 당시 200.50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보이는 등 관심도가 컸으나 아직 단 한건도 거래되지 않아 시장에서도 의아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종로구 A공인중개소 박모 대표는 "13억원을 넘던 경희궁롯데캐슬 84㎡ 호가가 12억원 수준까지 내렸지만 거래가 쉽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아무래도 세금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조정대상지역에서 분양권을 매매할 경우 적용되는 양도소득세율은 기존 6∼40%로 차등 적용되다가, 올해 1월부터 일괄 50%로 올라갔다. 물론 30세 이상 무주택자이거나 다른 분양권이 없을 경우 시세차익에 대한 양도세는 부과되지 않는다. 하지만 단기간 높은 시세차익을 거둔 양도소득세 부과 대상자들은 절반에 가까운 세금을 내야하는 터라 차라리 입주시까지 버틴 뒤 보유세를 내자는 쪽으로 분위기가 기울고 있다. 특히 양도세 인상 폭보다는 보유세 인상 폭이 더 낮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이 같은 기조는 더 확산될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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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분양ㆍ입주권 매매가 부진한 상황에서 올해 하반기 수도권에만 아파트 17만6666가구가 쏟아질 전망이다. 이는 전년 동기(7만9985가구) 대비 83%, 상반기(9만6681가구) 대비 82.7% 늘어난 수치다. 이달에도 강서구 'e편한세상염창', 도봉구 '도봉금강아미움파크타운', 마포구 '마포웨스트리버태영데시앙' 등 인기단지의 전매제한도 해제될 예정이다.
양지영 R&C연구소장은 "안그래도 분양가가 부담스러운데 거기에 수억원씩 프리미엄이 더 붙은 분양ㆍ입주권 물량을 선뜻 매수하려는 수요는 많지 않을 것"이라며 "올해부터 강화된 분양권 양도세 강화와 더불어 앞으로 불거질 보유세 이슈 등도 부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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