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베이징 박선미 특파원] 중국의 위안화가치 및 주식시장 하락이 멈추지 않고 있다.
고시환율을 기준으로 상하 2% 범위에서 움직이는 역내 외환시장에서 위안화 환율은 이날 6.70위안을 넘어선데 이어 6.72위안 돌파도 목전에 둔 상황이다. 위안화 환율이 6.7위안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8월 9일 이후 약 11개월 만에 처음이다. 위안화 가치는 지난 6월에도 고시환율 기준 3.3%나 가치가 하락했다.
미국발 무역 갈등에다 위안화 약세까지 겹치면서 중국 증시도 하루 종일 요동쳤다. 전날 3% 가까이 떨어졌던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도 하락 행진을 이어가다가 장 후반 인민은행의 시장달래기 노력에 0.4% 상승한 2786.33으로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로 구성된 CSI300지수 역시 장중 2017년 5월 이후 최저 수준을 터치하기도 했다. 홍콩 증시에서 항셍 지수도 장중 3% 넘게 빠졌다.
수출 경제는 빨간불이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올해 1∼6월 중국의 대미 수출이 작년 동기보다 5.4%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증가율 19.3%에서 크게 둔화한 것이다. 6월 증가율도 3.8%에 그쳐 지난해 6월 27.6%와 차이가 컸다.
전문가들은 악화되고 있는 미중 무역갈등이 중국 경제성장 동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오는 10일 6월 인플레이션 지표가 발표되는 데 이어 13일 무역수지, 16일 국내총생산(GDP) 등 이달 줄줄이 결과가 공개될 경제지표 역시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중국 금융당국은 위안화 환율과 중국증시가 요동치자 시장 진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날 이강(易綱) 중국 인민은행 총재는 인민은행 홈페이지를 통해 위안화 변동을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며 중국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은 여전히 튼튼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인민은행이 최근 위안화의 변동을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며 "위안화 가치를 합리적인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건전하고 중립적인 통화정책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위안화 변동성 확대는 주로 달러 강세와 대외 불확실성 때문"이라며 "중국의 경제적 펀더멘털은 건전하고 금융 리스크는 대부분 통제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판궁셩(潘功勝) 중국 국가외환관리국 국장 겸 중국 인민은행(중앙은행) 부총재 역시 이날 홍콩에서 열린 한 경제포럼에서 "우리는 위안화를 합리적이고 균형잡힌 수준으로 유지할 자신이 있다"며 위안화 변동성 확대에 흔들릴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베이징 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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