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자본 없는 자본주의'
[아시아경제 노태영 기자]갖고 있지 않은 것을 판다. 글로벌 기업 중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 자산'이 대부분인 회사가 적지 않다. 기술의 진보 때문이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차량 공유업체 우버(Uber). 이곳엔 영업용 차량이 한 대도 없다. 아니, 소유할 필요가 없다. 차를 가진 사람과 이를 필요로 하는 손님을 이어주는 사업이니까. 굳이 '유형 자산'이라고 한다면 사무실과 컴퓨터 정도.
택시업계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우버는 기업 가치가 점점 커지고 있다. 무형 자산인 차량 공유 서비스에 대한 인식이 보편화되고 있는 탓이다. 누구나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만 있으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미국 경제전문 웹사이트인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우버는 세계에서 가장 기업 가치가 높은 비상장 신생 벤처기업으로 꼽혔다. 무려 699억 달러(78조4278억원)다. 차량 호출 서비스 업계에서 77%의 시장 점유율로 1위를 달리고 있다.
"경제는 유형자산만으로 굴러가지 않는다. 이를테면 스탠스테드 공항은 활주로, 터미널, 트럭 뿐 아니라 보거나 만지기 어려운 것들도 보유하고 있었다. 복잡한 소프트웨어와 항공사, 판매업자들과의 귀중한 계약 및 내부의 노하우 말이다. 이 모든 것을 축적하는 데 시간과 돈이 들었고 공항 소유자가 누구이건 지속되는 가치를 갖고 있었지만, 물리적 재화가 아닌 아이디어, 지식 및 사회적 관계로 구성되어 있었다."
특히 무형 자산의 특징을 세부적으로 설명한 부분을 곱씹어 읽어봐야 한다. 무형자산 투자는 '매몰비용'을 나타내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그는 "어떤 기업이 유형자산을 매입한다면 보통 필요할 때 되팔 수 있다. 그러나 무형자산은 팔기가 더 힘들고 그것을 만드는 회사에 특화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또한 '스필오버'를 발생시킨다는 것이다. 스필오버는 특정 개인의 투자였어야 하는 재화에서 타인들이 이득을 취하는 경향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디자인을 들었다. "남들이 복제하지 못하게 특허권을 확보할 수는 있지만, 경쟁업체들은 '특허권을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가깝게 디자인을 베끼고는' 제품에서 특허가 전혀 보호해주지 않는 측면들만 얼마든지 바꿔버릴 수 있다"고 얘기한다.
무형 자산 투자에 대한 우려도 담았다. 장기불황과 불평등이다. 그는 "무형자산의 확장성은 수익성 높은 대기업의 등장을 가능하게 하며 선도 기업가 후발 기업 간의 생산성과 수익성 격차를 확대한다"면서 "경쟁업체들 간의 수익 격차를 벌림에 따라 소득 불평등이 증대하고 조정 능력을 갖춘 경영자와 리더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다"고 진단했다. 해결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점은 아쉽다. "우리에게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있다고 말하고 싶지만 선진국의 대부분의 정치인들처럼 그렇지 못하다."
노태영 기자 factpo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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