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몰된지 이틀만에 부활 전망
국회 상황 따라 시행 여부 갈릴 듯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존치냐 폐지냐, 논란 끝에 '일몰'의 운명을 맞았던 '유료방송 합산규제'가 부활한다. 한 사업자가 전체 시장을 지배하지 못하게 하는 규제를 되살리는 법안이 이르면 내일(29일) 발의된다.
28일 안정상 더불어민주당 수석전문위원은 "여야를 가리지 않고 합산규제가 필요하다는 부분에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상황"이라며 "방송법 내 부칙을 수정하는 정도로 간단한 작업이어서 이르면 29일 발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규제 기한은 2년으로 정해질 전망이다. 또 다른 국회 관계자는 "1년은 너무 짧고 3년은 길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라며 "2년 한시 시행이 적절하다는 게 여야의 중론"이라고 말했다.
새롭게 발의되는 합산규제가 언제쯤 시행될지는 불투명하다. 관건은 국회 상황이다. 국회에서는 다음달 17일 제헌절을 기점으로 삼고 있다. 이 때까지는 20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을 마쳐야 한다는 의견이 여야에서 나오고 있다. 헌정 70주년을 맞는데 입법부 구성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국민적 지탄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17일 전에 원 구성이 이뤄지면 여야 상임위 간사들이 합의해 법안소위원회를 구성하게 된다. 이 때 여야 간 이해관계가 얽혀 있지 않은 법안들이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 합산규제안 같은 법안들이다.
새 합산규제가 시행되기 전까지 공백 기간 중 KT가 어떤 행보를 보일지도 관심이다. 규제가 없어진 상황에서 KT는 KT스카이라이프를 통해 100%까지 시장을 장악할 수 있다. 현재 KT와 KT스카이라이프의 합산 점유율은 30.5%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KT가 가입자 유치전이나 인수합병(M&A)에 적극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반면 황창규 KT 회장에 대한 불법정치자금 수사가 걸림돌이 될 것이란 예측도 있다. 괜한 논란을 일으키기엔 황 회장과 KT를 둘러싼 상황이 녹록치 않다는 것이다. 그러나 민간 기업인 KT가 경영성과를 극대화 할 수 있는 기회를 그냥 흘려버리는 것은 경영상 실책으로 간주될 수 있다는 점도 KT의 고민을 더하고 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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