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잔(러시아)=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2012년 런던올림픽 동메달 신화를 썼던 세대들이 축구대표팀을 떠날까.
주역 중 한 명인 구자철은 지난 27일(한국시간) 독일과의 러시아월드컵 F조리그 마지막 경기 후 "다음 월드컵에도 도전할 생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내 무릎이 버텨줄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면서 "독일과의 경기를 마지막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으로 임했다. 좀 생각을 해보고 준비도 해봐야 될 것 같다. 내 마음속으로는 결정을 내렸다"고 했다.
구자철은 "한국에 돌아가서 고민해 볼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고 했다. 기성용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2012년 런던 세대인 중앙 수비수 김영권은 "다음 월드컵에서는 꼭 조별리그을 통과할 수 있도록 해보겠다"고 했지만, 현재로서는 구자철, 기성용은 태극마크를 반납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기성용, 구자철 등 2012년 런던세대는 유난히 대표팀에서 우여곡절이 많았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남자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메달을 따내면서 한국 축구의 대들보들로 각광 받았다. 하지만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 부진한 경기력으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해 실망한 팬들의 원성과 비난을 받았다. 구자철, 지동원 등 일부 선수들은 잦은 부상과 소속팀에서 주전 경쟁에 밀리면서 일류 선수로의 성장이 더뎠다. 이번 러시아월드컵에서는 후배들을 이끌고 활약해야 하는 고참 선수들로 책임감을 갖고 임했다. 기성용과 구자철은 지금까지도 대표팀에서 중심을 잡고 주전으로 활약한 선수들이었다. 이들의 퇴장은 대표팀 전체 세대교체의 신호탄으로서 의미가 있다.
기성용, 구자철이 대표팀을 떠날 경우 대표팀은 앞으로 이들을 대신할 수 있는 새로운 후배들을 발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성용은 대표팀 경기력 전체를 좌우하는 기둥이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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