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임춘한 수습기자] 6ㆍ13 지방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더불어민주당이 민생 행보를 펼치며 '경제 정당' 이미지 각인에 나섰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2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일부 은행에서 적발된 '대출금리 조작' 문제를 언급하며 "금융소비자보호체계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근본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경남ㆍ 하나ㆍ씨티 등 세 은행에서 소득이나 담보 등 고객의 대출정보를 조작해 부당하게 이자를 받아낸 사실이 공개됐다"며 "나머지 은행들도 추가로 조사하면 얼마나 많은 이자조작 행위가 적발될 지 상상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홍 원내대표는 앞서 이날 오전 기업단체와 만났다.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중견기업연합회 초청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 참석해 "수십년 간 대기업 주도로 성장하느라 '공정경제'란 것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관계를 근본적으로 바꿔 체감하도록 하는 것이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의 목표"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기업 총수 일가가 지분을 보유한 대기업 계열사의 일감 몰아주기를 꼬집으며 "비상장 계열사의 주식을 처분하라"고 발언했다가 비판여론이 인 데 대해 홍 원내대표는 "공정한 시장주의 원칙과 어긋난 기업을 지목한 것"이라고 두둔하며 "중견기업보다 경쟁력이 떨어지는데도 재벌 오너가의 이익을 위한 사업을 둔 곳은 빨리 정리하고 중견기업이 잘하도록 해 줘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와 함께 민주당은 전날 '중소기업 적합업종 해제 품목'에 대한 별도 보호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음식점 및 일부 식품업 등에 대해 대기업의 무분별한 진입을 막는 '소상공인 생계형 적합업종 지정에 관한 특별법'이 지난달 국회에서 통과됐으나, 실제 시행은 연말부터여서 그 사이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기간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김태년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정부는 특별법 시행 전까지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중소기업부와 동반성장위원회는 상생협약 등을 통해 47개 업종에 대한 대기업의 시장진출 자제를 요청해야 한다"며 "아울러 특별법의 하위법령 제정과 심의기준 마련을 서둘러주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임춘한 수습기자 choon@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비트코인 500원일 때 5000만원 투자한 남친"…현...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