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을 이용한 아마 축구 영상 제작으로 시작
현재 중심 사업은 훈련 프로그램 '트레인 위드 알레'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축구장에서 '고알레 아세요'라고 물으면 모두 '안다'라고 답할 만큼 인지도가 높아졌죠. 하지만 동시에 성장의 한계도 느낍니다. 국내 아마추어 축구시장이 너무 작기 때문이죠."
회사 이름은 축구 응원가 구절을 따서 지었다. 편하게 '고알레'라고 부른다. 축구 장면을 드론으로 촬영해주는 게 매력이다. '아마추어 선수 누구나 자신의 영상을 소장하고 공유하며 즐기는 세상'을 꿈꾸며 창업했다고 한다. TV 중계화면과 같은 영상을 누구나 소장할 수 있게 해준 이 서비스는 '아마추어 축구의 새 지평을 열었다'라는 평가를 받았다.
평범한 축구인이던 윤 대표는 서른 살 무렵 십자인대 부상을 당했고 의사로부터 '축구 불가 판정'을 받았다. 윤 대표는 "부상도 충격이었지만 '인생 장면'을 남기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컸다"고 말했다.
소박한 시작만큼 시행착오도 많았다. 서비스 초창기 드론이 나무에 걸리거나 국기 게양대에 부딪혀 떨어지는 등 좌충우돌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아마추어 선수들의 돋보이는 장면을 포착하고, 포지션별로 편집하고, 그들에게 동경하는 축구선수의 별명도 붙여주며 서서히 인기를 끌었다. 현재 페이스북 팔로워 18만명, 유튜브 구독자 12만명을 확보할 정도로 성장했다. 고알레는 대한축구협회도 믿고 맡기는 스타트업이다. 윤 대표는 "생활축구 인프라를 구축하려는 협회와 뜻이 맞아 '디비전 리그'의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트레인 위드 알레 참가자는 한 달에 네 번 전술 중심의 강습을 받는다. 독일ㆍ영국ㆍ브라질 출신 등 코치진도 다양하다. 트레인 위드 알레를 진행한 지 1년7개월. 누적 신청자가 7300여명에 달한다. 윤 대표는 "매주 거제도에서 비행기를 타고 오는 분이 있을 만큼 아마추어 축구인들은 훈련에 대한 열정이 크다"이라며 "주말반으로 시작했는데 육아로 주말에 짬 내기 어려운 아빠들에겐 평일반도 인기"라고 전했다.
고알레의 성장은 사회 전반에 퍼진 '소확행' 문화와도 맞닿아 있다는 게 윤 대표의 생각이다. 소확행이란 작지만 성취하기 쉬운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추구하는 삶의 경향을 뜻한다. "확실한 것은 일주일에 두 시간씩 축구에 투자한 덕분에 그다음 일주일을 더 활기차게 살아가는 이들이 많아졌다는 사실입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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