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샤의 유통구조 혁신…日 매장 '24개' 모두 철수
도쿄 등 24개 매장 모두 철수
홀세일 방식 유통구조 변경
판매처 지난해말보다 50% ↑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 에이블씨엔씨의 화장품 브랜드 '미샤'가 일본 매장을 없앴다. 대신 드러그스토어 입점을 늘렸다. 최근 한국에서 매출이 급증한 헬스앤뷰티(H&B)스토어 입점처럼 현지 드러그스토어로 제품을 납품하는 '홀세일' 방식으로 유통 구조를 바꾼 것. 이 덕에 매출이 늘어나는 성과도 거뒀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샤의 일본 판매처는 지난해 말 1만여개에서 현재 1만5000여개로 50% 급증했다. 2016년 말 6000여에서 2년여 만에 두 배 이상 불어났다.
지난해 미샤의 일본 매장은 모두 정리했음에도 판매처가 급증한 것이다. 미샤는 지난해 초부터 10월까지 일본 내 로드숍 매장 문을 모두 닫았다. 철수한 매장은 총 24개로 모두 미샤 직영 매장이었다. 도쿄에 5개, 오사카에 2개, 나고야에 2개 등이 있었다.
이처럼 미샤가 일본 내 매장을 정리한 것은 홀세일을 통한 버라이어티숍과 드러그스토어 등 H&B 채널 확보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미샤가 일본에서 드럭스토어에 입점한 시기는 2015년 4월부터다. 이후 드러그스토어와 직영 매장 양 체제를 함께 운영했지만 이보다는 H&B 채널에 집중하는 게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 통상 국내에서는 화장품 업체들이 올리브영, 롭스, 랄라블라 같은 H&B스토어에 직접 제품을 납품하지만 일본에서는 그 중간에 도매상이 있다. 이 도매상과 계약하면 도매상이 알아서 일본 내 로프트 같은 드러그스토어에 제품을 입점시키는 구조다.
미샤 관계자는 "아무래도 매장을 직접 운영하면 임대료 등 추가적으로 비용이 드는데 일본에서 매장을 없애고 홀세일로 바꾸면서 제반 비용이 절감됐다"고 설명했다.
유통 구조를 바꾸면서 일본 내 판매처 수가 늘어난 것. 일본 내 웬만한 드러그스토어에는 미샤 제품이 대부분 입점돼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미샤의 일본 내 매장 효율화 작업은 지난해 6월 최대주주가 서영필 전 회장에서 투자회사 비너스원이 최대주주로 있는 리프앤바인으로 바뀌면서 더욱 탄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매출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2015년 140억원이었던 미샤 매출은 2016년 273억원, 지난해에는 282억원으로 늘어났다. 유통구조 변화가 매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미샤의 'M 매직쿠션'이 일본에서 선풍적 인기를 끈 것도 매출 성장을 이끈 요인이다. 미샤가 처음 일본에 진출한 시기는 2006년. 2008년 이후 미샤 일본지사는 전성기를 구가, 비비크림의 폭발적인 인기와 한류에 힘입어 2012년 매출 290억원을 넘어서는 등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이후 일본 내 한류의 종식, 일본 내수 경기 침체, 엔저 3가지 악재로 인해 매출이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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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2015년 4월 M 매직쿠션을 일본에 내놓으면서 매출이 늘기 시작했다. 쿠션 형태의 베이스메이크업 제품이 없던 일본시장에서 입소문을 탔고 출시 5개월 만인 9월 일본의 주요 화장품 유통 채널인 홀세일에 입점되며 첫해 판매량 30만개를 돌파했다. 같은해 12월에는 일본 화장품 포털사이트인 '엣코스메'에서 리퀴드파운데이션 부분 평가 2위에 오르며 인기를 얻기도 했다. 2016년에는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발행하는 '니케이 트렌디'가 7월호에서 M 매직쿠션을 올해 상반기 화장품 부문 히트 상품에 선정하기도 했다. 화장품 부문 상반기 히트 상품은 미샤의 M 매직쿠션이 유일했다. M 매직쿠션 판매는 2016년 200만개였고 지난해에는 누적 320만개 판매를 넘어섰다.
미샤 관계자는 "일본에서는 하반기 신제품을 출시하고 입점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매출 확대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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