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에서 암호화폐 분야에 수십조 달러 투입할 것"

찰스 호스킨슨 이더리움 공동창업자의 낙관

찰스 호스킨슨 이더리움 공동창업자(사진=찰스 호스킨슨 트위터)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월스트리트가 암호화폐 분야에 수십조 달러를 가져올 것이다." 찰스 호스킨슨 이더리움 공동창업자의 말이다. 연일 가상통화(암호화폐) 가격이 하락하고 있지만 시장에 월스트리트의 신규 자금이 투입되면 모든 양상이 바뀔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25일 가상통화 전문매체 CCN 등 외신에 따르면 호스킨슨은 트위터를 통해 "결국 월스트리트의 자금 수십조 달러가 투입될 것"이라며 "미래는 밝다"고 했다. 그의 이 같은 전망은 가상통화 시장에서 가격 하락으로 하루 만에 수십억 달러가 사라진 이후 나왔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호스킨슨은 비트코인의 핵심 개발자이자 이더리움의 공동 창업자이며 가상통화 카르다노의 창업자이기도 하다. 가상통화 시장 형성 초기부터 이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인 셈이다.

현지 언론은 호스킨슨이 침체일로의 가상통화 시장에서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해석했고 그 역시 "모두가 자신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했다. 다만 호스킨슨이 이 시장에 대해 무턱대고 낙관론만을 펼쳐온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그의 말은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는 지난 3월 한국을 방문해 "벤처캐피털 투자가 80~90% 실패하듯 암호화폐도 90% 이상 도태될 것"이라는 의견을 피력한 바 있다.

게다가 호스킨슨의 전망은 일단 적절한 규제가 도입되면 월스트리트가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산업에 투자하기 시작할 것이라는 일부 전망과도 궤를 같이 한다. 실제로 지난달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모기업이 비트코인 거래 온라인 플랫폼을 개발한 데 이어 블룸버그는 가상통화 지수를 내놓는 등 가상통화의 월스트리트 주류 편입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블룸버그는 가상통화 업계 거물로 통하는 마이클 노보그라츠의 갤럭시디지털과 함께 '블룸버그 갤럭시 크립토 지수(BGCI)'를 출시했었다. 마이클 노보그라츠는 최근에도 "월스트리트가 암호화폐에 대한 투자를 피하는 것은 거의 무책임한 일"이라고 했다. 월스트리트 최대 투자은행 중 하나인 골드만삭스 역시 최근 비트코인 파생금융 상품 거래에 뛰어들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