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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론가들이 꼽은 韓 근현대미술 대표 작가는 김환기·백남준·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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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11월10일까지 '한국 미술평론의 역사' 전시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평론가들이 생각하는 한국의 근현대미술 대표 작가가 김환기, 백남준, 박수근, 이우환 순으로 나타났다.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은 개관 10주년을 맞아 미술평론가 서른일곱 명을 설문 조사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22일 전했다. 세 명씩 추천하는 방식에서 김환기는 가장 많은 열여덟 명의 지지를 받았다. 한국 고유의 정서를 바탕으로 추상양식을 구현한 점을 높게 평가했다. 백남준은 비디오 아트의 선구자이자 미디어 아트의 주역이라는 이유로 두 번째로 많은 열일곱 표를 얻었다. 박수근은 열한 표를 받았다. 한국적인 정서와 토속미, 서민애린 사상을 통해 한국적 조형미를 구현했다는 점이 이유로 꼽혔다.


이우환은 네 번째로 많은 여섯 명의 지지를 얻었다. 동양적 철학과 사상을 기반으로 한국인의 미의식과 조형 방식을 구현했다는 평가다. 이중섭과 박서보는 각각 네 표씩을 받았다. 이중섭은 새롭게 대두된 미술의 국면을 자기화해 독자적 작품세계를 구현한 작가다. 박서보는 아방가르드 운동을 이끌어 모너니즘 미술의 정착을 이끌어냈다. 박생광과 이응노, 오윤은 각각 세 표를 얻었다. 박생광은 전통회화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한국화의 지평을 연 작가다. 이응노는 전통화를 현대화해 문자의 추상을 창조했고, 오윤은 목판화의 독특한 조형적 표현을 통해 1980년대 민중미술을 선도했다. 한국미술사의 패러다임을 전환한 김복진과 동아시아의 선종 미학적 사유를 계승해 독자적 화풍을 이룬 장욱진, 1960년대와 1970년대 실험미술의 선구자로 꼽히는 김구림은 각각 두 표씩을 받았다. 독창적 언어로 동서양 문화세계를 표출한 서도호와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새로운 장르의 개척을 꾀한 이불도 같은 지지를 받으며 '대표작가 14인'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설문에는 강선학, 강수미, 고충환, 김병수, 김복영, 김상철, 김성호, 김영순, 김영호, 김종근, 김종길, 박래경, 박영택, 박용숙, 반이정, 변종필, 서성록, 송미숙, 신항섭, 심상용, 오광수, 옥영식, 유재길, 유홍준, 윤우학, 윤진섭, 이구열, 이선영, 이재언, 임창섭, 장석원, 장준석, 조광석, 조은정, 최석태, 최열, 최태만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또 다른 조사에서 미술평론 활성화와 연구기반 마련을 국내 미술계의 과제로 꼽았다. 특히 미술평론에서 담론의 부재, 미술출판물의 기능 상실, 현실인식과 비판을 담은 평론의 저조, 평론가의 정체성 모호, 예술 자율성 상실 등을 문제로 지적했다.

평론가들이 꼽은 韓 근현대미술 대표 작가는 김환기·백남준·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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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은 개관 10주년을 기념해 11월10일까지 아카이브 200여 점을 공개하는 '한국 미술평론의 역사' 전시를 한다. 1부는 첫 미술평론가인 이경성부터 오광수까지, 2부는 2·3세대인 김복영부터 반이정까지로 나눠 관련 저서와 육필 원고, 사진 등을 소개한다. '이경성 문화인증(1954년)', '이구열 야외스케치 사진(1950년)' 등이다. 박물관 측은 "'미술, 담론 부재의 시대에 평론을 묻다'라는 기획으로 마흔한 명이 한국미술계의 과제, 미술의 정의, 본인의 대표저서 및 논문을 선정했다"며 "미술평론가 쉰한 명이 걸어온 삶의 진솔한 모습을 육필, 채록, 인터뷰 기사로 아카이브를 남기는 중요하고 역사적인 전시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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