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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분석]강진 여고생 실종…풀리지 않는 의문점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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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력한 용의자 B 씨, 실종 여고생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했나
B씨는 왜 A 양 가족과 식사했나…범행 과정 일부분?
B 씨 ‘성 범죄’ 전과 없고 주민들 평판은 보통 수준
그는 왜 공사현장서 숨진 채 발견됐나

16일 오후11시8분께 실종된 A양의 어머니가 유력한 용의자 B 씨 자택을 방문 딸의 행적을 묻자 뒷문을 통해 달아나는 B씨.사진=전남지방경찰청 제공

16일 오후11시8분께 실종된 A양의 어머니가 유력한 용의자 B 씨 자택을 방문 딸의 행적을 묻자 뒷문을 통해 달아나는 B씨.사진=전남지방경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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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지난 16일 전남 강진에서 실종된 여고생 사건이 21일 엿새째를 넘어가고 있다. 경찰은 수색 인력 500여 명과 헬기 2대, 특수구조대대원 등을 동원해 수색을 벌이고 있지만 수사 상황은 여전히 답보 상태다. 이 가운데 전문가를 통해 유력한 용의자를 둘러싼 의문점을 살펴봤다.

① 용의자 B 씨, 실종 여고생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했나

범죄심리전문가는 숨진 채 발견된 유력한 용의자 B 씨와 A 양 관계, 그리고 아르바이트를 나서는 과정에 주목했다.
21일 오전 경찰 수사를 종합하면 A 양은 실종 당일 16일로부터 일주일 전 학교 앞에서 B 씨를 우연히 만났다. 이후 자신의 친구 C양에게 페이스북 메신저를 통해 “학교 앞에서 아빠 친구를 우연히 만났는데 아르바이트를 시켜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후 A양은 12일 자신의 아버지와 함께 B씨가 운영하는 음식점에 방문해 함께 식사했다. A양은 이어 16일 오후 2시께 아르바이트를 하러 나선다고 친구인 C양에게 같은 메신저를 통해 알리고 이날 오후 4시24분께 도암면 야산에서 휴대전화 전원이 꺼지면서 행적이 사라졌다.

이 가운데 일각에서 불거지고 있는 B 씨에 대한 ‘성 범죄’ 경력 및 B 씨를 둘러싼 마을 사람들의 평판에 대해서 경찰 관계자는 “성 범죄 전과가 없고 마을에서 관련 추문도 없어 그냥 일반적인 수준”이라고 답했다.

이와 관련해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학과 교수는 “B 씨가 계획적으로 범행을 결심하고 의도적으로 학교를 찾아, A양을 만났다고 볼 수 있는 확정 증거는 없다”면서도 “용의자가 아닌 낯선 사람이 A양에게 접근, 아르바이트를 소개해주겠다고 말했다면 따라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력한 용의자인 B 씨가 A양 아버지와 친구인 관계였던 지점이 A양이 B 씨의 제안을 받아들였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를 근거로 보면 가해자가 피해자의 얼굴을 알고 있는 일종의 면식범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와 관련해 A양이 실종 전날인 15일 오후5시9분께 C양에게 “나 내일 알바 가… 위험하면 신고해줘” 라고 말한 부분도 A양 B 씨 사이에 두 사람만이 알고 있는 무엇인가 존재하거나 또는 최소한 A양이 B 씨 만남에 대해 불안함을 나타냈음을 알 수 있다.

한편 오 교수는 B 씨가 ‘성 범죄’ 경력이 없고 그에 대한 주민들의 평판이 일반적인 수준에 그치는 것에 대해서는 “관련 범죄 행각이 발각되지 않은 것에 불과하다”면서 “평소 그가 성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은 사실상 없다”고 덧붙였다.

관련해 경찰 관계자는 “용의자가 의도적으로 A 양에게 접근했는지 여부는 용의자 사망으로 현재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강진 여고생 실종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아르바이트 소개를 이유로 만남을 약속했던 '아빠 친구'를 용의자로 보고 수사 중이다. 사진은 A(16·고1)양이 실종된 지난 16일 오후 '아빠 친구' B(51)씨가 휴대전화를 가게에 둔 채 자신의 승용차로 외출했다가 귀가한 뒤 옷가지로 추정되는 물체를 불태우는 장면이 찍힌 CCTV 화면. 사진=연합뉴스·전남지방경찰청 제공

강진 여고생 실종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아르바이트 소개를 이유로 만남을 약속했던 '아빠 친구'를 용의자로 보고 수사 중이다. 사진은 A(16·고1)양이 실종된 지난 16일 오후 '아빠 친구' B(51)씨가 휴대전화를 가게에 둔 채 자신의 승용차로 외출했다가 귀가한 뒤 옷가지로 추정되는 물체를 불태우는 장면이 찍힌 CCTV 화면. 사진=연합뉴스·전남지방경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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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용의자 B 씨, A 양 가족과 식사…범행 과정의 일부분?

B 씨는 또 A양에게 자신이 아르바이트를 소개한 것을 주변에 말하지 말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A양은 자신의 아버지와 B 씨 음식점에서 식사를 함께했다. 오 교수는 이 식사 자리에 대해서 일반적인 상황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오 교수는 “이 식사 자리에서도 아르바이트 관련 대화 내용은 언급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분석하면서 “일반적으로 친구 딸에게 아르바이트를 소개해주는데 말을 하지 않는 것은 합리적으로 상식적인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종합하면 B 씨 입장에서는 이 과정이 일종의 ‘범행 과정의 일부분’으로 A 양에게 자신의 아버지와 식사를 하는 모습을 보여줘 자신에 대한 신뢰를 주거나 안심을 시켜주는 행위로 볼 수 있는 셈이다.

강진 실종 여고생 수색.사진=연합뉴스·전남지방경찰청 제공

강진 실종 여고생 수색.사진=연합뉴스·전남지방경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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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유력한 용의자 B 씨, 그는 왜 스스로 목숨을 끊었나

경찰에 따르면 B 씨 승용차는 폐쇄회로(CC)TV를 통해 16일 A 양의 휴대전화 신호가 끊긴 도암면 야산에 머물런 던 것으로 확인됐다. A양의 휴대전화가 끊긴 시간대는 이날 오후4시24분께다.

이후 B 씨는 자신의 차량을 몰고 오후 5시35분께 자신의 자택이 있는 강진읍에 도착했다. 이어 자택 인근 CCTV에 의류로 추정되는 물건을 불태우고 세차를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이날 오후11시8분께 A양의 어머니가 B 씨 자택을 방문 딸의 행적을 묻자 B 씨는 가족에게 “불을 켜지 말라”고 하고 뒷문으로 달아났다. 이후 다음날인 17일 오전6시25분께 강진의 한 철도 공사현장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종합하면 B 씨의 차량이 A양의 마지막 행적으로 확인된 도암면 야산에서 약 1시간 동안 머무른 셈이다. 용의자 사망에 대해서 오 교수는 “범행에 집착, 사후 대처에 대해서는 사실 준비를 하지 못한 것으로 보여진다”면서 B 씨가 목숨을 끊은 것에 대해서는 이런 이유로 “스스로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전남경찰청은 정황상 B 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B 씨의 차량 안에서 발견된 머리카락 등 유류품 80여 점을 수거해 국과수에 정밀 감식을 의뢰했다. 이어 실종 엿새째가 넘어가고 있는 오늘(21일)은 다른 지역 경찰 10개 중대 800여 명과 소방, 헬기, 드론 등을 동원, A양을 찾기 위한 수색을 대대적으로 벌인다고 밝혔다. 경찰은 앞서 전날인 20일에도 잠수부들이 포함된 500여 명의 경찰력과 탐지견, 헬기를 동원해 수색 작업을 벌였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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