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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하려면 이들처럼] "블렌딩은 과학"…'우주의 향' 茶 만든 '알디프'

최종수정 2018.06.28 10:28 기사입력 2018.06.21 10:15

'38%'. 지난해 통계청이 집계한 국내 스타트업의 창업 3년 이후 생존률이다. 안정적인 일자리 대신 아이디어와 열정, 기술만 가지고 도전한 젊은 창업자들의 치열한 현실을 보여주는 수치다. 성공한 창업자들은 어딘가 다르다. 지난 4월 프랑스 화장품 기업 로레알이 인수한 국내 쇼핑몰 '스타일 난다'의 창업자 김소희 대표만 봐도 그렇다. 동대문 보세옷을 골라 사이트에서 팔기 시작한 이후 14년만에 해외 7개국에 수출 연매출 1600억원이 넘는 기업으로 키웠다. 지금도 창업자들은 '제2의 스타일난다', '제2의 김소희'가 되기 위해 뛰고 있다. 38%안에서도 최상위권에 속한 성공 DNA를 키우는 창업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블렌딩 티, 맛과 향 무궁무진…티&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지향

이은빈 알디프 대표
이은빈 알디프 대표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믿기 어렵겠지만 우주의 향을 내는 차다."

테이블에 올려진 분홍빛 허브차를 일명 '우주차'라고 소개했다. 정식 제품명인 '스페이스 오디티'는 영국 뮤지션데이빗 보위의 곡명에서 따왔다. 차 전문 브랜드 '알디프'를 운영하고 있는 이은빈 대표의 아이디어다.

"성간우주(태양계의 끝 항성과 항성 사이의 공간)에서 발견된 '포름산에틸'은 파인애플과 라즈베리의 향을 이루는 성분이다. 이런 이야기와 원료들의 조합으로 콘텐츠를 만들어보고 싶었다. 블루멜로우와 캐모마일, 페퍼민트, 파인애플향 원료가 들어가 있다. 여기에 붙인 '우주 브랜딩'은 지구인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시도다."
'우주차'는 알디프의 수 많은 제품 중 하나로 그의 말을 빌리지만 '블렌딩의 과학'과 '브랜드의 예술'을 접목한 상품이다. 알디프가 선보이는 상품은 마니아 전유물로 여겨진 고급 차보다 접근하기 쉽되, 저가 티백형과는 비교 어려운 정성을 갖췄다. 요리처럼 만들어낼 수 있는 맛과 향이 무궁무진하다. 브랜드 정체성을 만들어가는 데에도 효과적이다. 손으로 만든 케이스에 담긴 건 차 뿐 만이 아니다. 맛과 향을 연상시키는 스토리 설명으로 의미를 더했다.

원료 조합을 뜻하는 '블렌딩'은 이 대표에겐 과학이다. 2016년 창업하면서 전통적인 차 브랜드와는 가는 길을 다르게 잡았다. 여러 재료의 과학적 배분에 근거한 블렌딩으로 밤새웠다. 재료별 성질 연구는 말 그대로 승부수였다. '성질'로 분석하자만 시나몬은 따듯하고, 백차는 시원하다. 유당과 만날 시 뭉치는 재료는 우려낸 밀크티를 피해야 한다. 이런 수많은 재료간 조합에 따라 보완, 시너지, 새로움 등이 만들어지는 것.

[창업하려면 이들처럼] "블렌딩은 과학"…'우주의 향' 茶 만든 '알디프'


이런 역량은 뷰티 분야로까지 이어졌다. 차의 향기를 담은 퍼퓸 시리즈가 유독 인기다. 차를 그대로 우려낸 에탄올이 주 소재인데,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향탄올'이다. 전체적으로 '티&라이프스타일'브랜드를 지향한다. 이 대표는 "커피와 달리 차 업계는 보수적 측면이 있어 '젊은 사람이 차를 얼마나 알겠냐'는 식의 까칠한 시선도 받는다"며 "그러나 내가 원하는 건 기존 차 브랜드들과의 경쟁이 아니라 신시장 개척을 원한다"고 말했다.

실적도 껑충 뛰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배 상승했다. 다음달 새로 문 여는 강남 신세계 면세점 입점도 예정돼있다. 국내는 물론 외국인들 사이서 입 소문이 퍼진 결과다. 아기자기함을 선호하는 일본과 대만 고객들의 호평이 유독 잇따랐다고. 온라인 쇼핑몰로 글로벌 진출에 드라이브를 걸려는 이유다. 글로벌 전략상 우선 타깃은 중화권. 차의 종주를 자처하는 지역이기에 흥미로운 도전이다.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를 통해 내달부터 영문 버전 쇼핑몰도 운영한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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