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 구축 작업 본격 시작.. 장비 선정부터
5G 인프라 구축과 함께 킬러콘텐츠 확보해야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5G 주파수 경매가 마무리 되면서 내년 3월 5G시대를 열기 위한 망 구축작업이 본격 시작됐다. 이통 3사는 다음 달 통신장비를 발주하는 등 망 구축 작업에 본격 나선다.
◆주파수 경매 승자도 패자도 없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한 5G 주파수 경매는 시작 이틀째인 18일 종료됐다. SK텔레콤 이 1조2185억원, KT 가 9680억원, LG유플러스 가 8095억원을 들여 5G 핵심 주파수인 3.5GHz(기가헤르츠) 대역 280MHz(메가헤르츠) 폭을 각각 100MHz, 100MHz, 80MHz 폭 씩 가져갔다. 28GHz 대역은 최저가에 3사가 800MHz씩 확보했다. 최저가 3조2760억원에서 경매가 진행돼 3조6183억원에 낙찰가가 결정되면서 경매가 끝났다.
승자의 저주는 없었다. 류제명 전파정책국장은 "주파수의 대역이 한꺼번에 많은 나온 것을 감안할 때 적정한 수준의 최저가와 적절한 수준의 낙찰가를 예상했는데 그 범주 내에 낙찰가가 형성됐다"라고 밝혔다.
◆다음은 망구축 개시.. 중국산 장비 우려= 주파수 경매가 마무리 되면서 5G망 구축 작업에 닻이 올랐다. 이통 3사는 다음 달까지는 통신 장비 발주에 들어간다.
세계 최초로 5G장비 시장이 열리는 만큼 글로벌 장비업체들이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국내 통신장비 시장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물론, 노키아·에릭슨 등 글로벌 장비업체, 화웨이·ZTE 등 신흥 글로벌 강자인 중국업체들까지 우리나라 5G 시장을 노리고 있다.
세계 최초로 5G망을 구축했다는 선점 효과를 통해 세계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적 접근이다. 3년여간 투자비 20조원 이상 투입되는 대규모 인프라 사업을 차지하기 위한 행보기도 하다.
특히 기술력과 가성비를 확보한 화웨이와 같은 중국산 장비들이 국내 시장에 범람할 것이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화웨이는 3.5GHz 대역 장비에 있어 세계적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도 국산 장비 대비 약 30% 수준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류 국장은 "시장 조사를 한 결과, 주파수가 배분되는 12월1일을 기점으로 본다면 우리나라와 다른 나라의 장비와 단말기의 기술 수준에 격차가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5G 킬러콘텐츠는?= 5G 인프라가 계단을 올라가듯 순차적으로 이뤄지는 것과 달리, 5G망에 얹을 '킬러콘텐츠'가 없다는 점은 큰 문제다.
최근 이통사 고위 관계자는 "세계 최초로 5G망을 구축한다고 해도 서비스가 채워져 있지 않으면 깡통에 불과하다"며 "무엇을 채워넣느냐에 따라 세계가 선망하는 5G 선진국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통 3사의 5G 서비스는 4G 서비스의 연장선상에 있는 서비스부터 미래형 서비스까지 다양한 방면에서 구상되고 있다.
LG유플러스에서는 프로야구 중계앱인 'U+프로야구' 앱을 더욱 발전시킨 'UHD 생중계'나 'VR을 통한 실감형 중계'와 같은 4G 서비스의 연장선 상에 있는 서비스를 구상하고 있다. SK텔레콤이나 KT는 자율주행차에 공을 들이고 있다. KT의 경우 5G를 활용한 원격 진료 서비스나 VR 게임방의 활성화 등도 꿈꾸고 있다.
홍인기 경희대 교수는 "3.5GHz 대역을 받는데 이통 3사가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입한 것은 4G 주파수와 가까운 대역의 주파수를 확보해 4G 서비스를 더욱 확대하기 위한 조치"라며 "4G서비스에서 부족한 부분을 5G로 보완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는 5G만을 위한 킬러 서비스가 없다는 것을 반증한다"며 "5G만을 위한 어떤 서비스를 발굴할 수 있을 것인가가 향후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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