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내막증 환자 5년새 31% 급증…"난임 원인될 수 있어 치료 필요"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경기도 성남시에 사는 35살 최모씨는 1년 전부터 2세를 가질 준비를 했으나 생각보다 아이가 잘 생기지 않았다. 최근 산부인과를 찾은 최씨는 자궁내막증이 난임의 원인일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최씨는 평소 생리통이 심하고, 골반 통증이 잦아 고민이 많은 터였다.
1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빅데이터에 따르면 자궁내막증 환자를 연령별로 나눠보니 20대 12.2%, 30대 24.8%로 환자 3명 중 1명은 젊은 20·3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13년 8만4583명이던 자궁내막증 환자가 2017년 11만1214명으로 5년 사이 31% 급증했다.
자궁내막증이 생기면 염증반응으로 인해 난소와 주변 장기가 붙어버릴 수 있는데 이런 골반 내 유착은 나팔관의 원활한 운동을 방해하고, 수정 후 배아가 자궁 내로 유입되는 과정을 방해한다. 그러다보니 가임기 여성에게서 임신이 어려워지는 것이다.
자궁내막증의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면역 기능이 저하된 경우, 자궁내막증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여성호르몬 중 난포호르몬이 불균형적으로 과다한 경우 등이 위험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월경주기가 27일 이하로 짧거나, 월경기간이 7일 이상으로 긴 경우, 생리양이 많은 경우, 초경이 빠른 경우 등도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
자궁내막증 치료는 환자의 질환 경중도, 증상의 정도, 치료가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해 적용하는데 크게 약물요법과 수술요법으로 구분한다. 불임 증상을 보이는 자궁내막증 환자의 경우 수술을 통해 자연임신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 산부인과 이대우 교수는 "평소 생리통이 심한 경우 자궁내막증, 자궁근종, 난소종양 등을 의심해볼 수 있다"면서 “자궁내막증은 가임기 여성에서 흔한 질환으로 만성 골반통증이나 불임 등 심각한 증상을 일으키고 재발률이 높은 질환으로 정기적인 산부인과 진료를 통해 초기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중국 아니고 한국 맞아?"…스타벅스에 프린터 설...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