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레오강)=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지난 6일(한국시간) 축구대표팀이 훈련한 오스트리아 레오강 스타디움. 공격수 김신욱은 훈련 전 빨간색 축구화의 끈을 정성들여 묶었다. 그의 축구화 뒷꿈치에 있는 태극기 자수가 유난히 빛나보였다.
대표팀은 오늘(7일)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의 티볼리 스타디움에서 볼리비아와 친선경기를 한다. 김신욱도 출전을 준비한다. 대표팀은 손흥민, 황희찬을 선발 공격수로 내보내고 후반전에 김신욱을 교체 출전시켜 히든카드로서의 가능성을 시험할 것으로 보인다. 김신욱은 오스트리아 레오강에서 하고 있는 전지훈련에서 칼을 갈았다. 어느때보다 진지하게 임했다. 몸싸움 훈련에서 단연 우위였고 미니게임에서는 수비수의 압박을 온몸으로 버텨내고 슈팅해 골을 넣기도 했다.
김신욱의 무기는 단연 큰 신장(198㎝)이다. 그는 최근 국제축구연맹(FIFA)과의 인터뷰에서 "내 장기는 헤딩"이라면서 "공격수로서 득점하지 못한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나는 늘 득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번 볼리비아와의 경기에서도 장기를 앞세워 득점포를 가동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김신욱은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 부임 이후 국가대표팀 경기에서 손흥민(4골)보다도 많은 7골을 넣었을 만큼 컨디션이 좋을 때 골문 앞에서 결정력이 있다.
김호곤 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은 "김신욱은 수비에서 공격 일선으로 보내는 직선패스보다 측면에서 올리는 대각선 패스를 받아야 위력을 발휘한다"면서 "직선패스는 골문을 등지고 받아야 해서 시야 확보가 어렵다. 대각선 패스를 받으면 앞을 보고 슈팅, 패스를 할 수 있다"고 한 바 있다. 김 전 부회장은 2008~2013년 프로축구 울산현대에서 김신욱과 함께 일했다. 대각선 패스 등이 이번 볼리비아와의 경기에서 자주 나와야 김신욱이 위력을 발휘할 것이다.
러시아월드컵은 김신욱의 두 번째 월드컵이다. 볼리비아와의 경기에서 맹활약하면 월드컵 조별리그 경기에 출전할 가능성은 높아질 것이다. 김신욱은 "더 강해진 모습으로 이번 월드컵에 나가고 싶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모두 보여주겠다"고 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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