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면담한 김영철(왼쪽) 북한 노동당 대남담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대통령 집무실을 나서며 트럼프 대통령과 웃으며 대화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설 기자]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한 지 나흘이 지났지만 북한 매체들은 5일 오전까지 관련 소식을 전하지 않고 있다.
그동안 북한 매체들은 당과 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해외를 방문할 경우 내용은 공개하지 않더라도 출발과 도착 사실을 짧게 보도해왔다.
북한 대내외 매체들은 김 부위원장의 뉴욕, 워싱턴DC 일정뿐만 아니라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이끄는 싱가포르 협상,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참석 중인 판문점 협상에 대해서도 함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 당초 김 부위원장이 김 위원장의 친서를 갖고도 워싱턴DC가 아닌 뉴욕으로 갔다는 점에서 사전 일정 공개는 어려웠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아울러 오는 12일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 성과를 예측하기 어려워 신중을 기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고위급대표단이 지난 2월 방남했을 때는 귀환한 지 이틀 만에 북한 매체의 보도가 나왔다. 김 위원장은 대표단으로부터 보고를 받고 "남측의 성의가 인상적"이라며 대표단과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김 부위원장이 김 위원장의 친서까지 전달하고 돌아왔기에 김 위원장이 이처럼 방미 성과를 보고받는 모습을 대대적으로 연출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또 김 부위원장 방미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2일 (북·미 정상이) 싱가포르에서 만날 것"이라고 공식 발표한 만큼 매체를 통해 선전할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북한 매체들은 이미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의 지난달 25일 담화, 5·26 남북 정상회담 개최 소식을 알리는 기사 등을 통해 북·미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음을 주민들에게 알린 바 있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 대표단의 방남 일정과 달리 방미 일정은 주민들을 설득하는 데 논리적 공백이 있어 보도와 관련해 고민할 부분이 많을 것"이라면서도 "매체들이 이미 북·미 정상회담을 이야기했기에 주민들이 알고 있기도 해서 늦게라도 보도는 나올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앞서 김 부위원장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뉴욕에 도착, 1일 워싱턴으로 이동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한 뒤 4일 베이징 공항에서 고려항공편으로 평양으로 귀환했다. 김 부위원장은 3일 경유지인 베이징에서 중국 측 인사를 만나 방미 결과를 설명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설 기자 sseo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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